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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양구·화천·춘천 사명산] "벌집 건드렸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36계 줄행랑이 답"

일산백송 2014. 9. 25. 11:25

[등산 초보 기자의 좌충우돌 산행기 | 

양구·화천·춘천 사명산] "벌집 건드렸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36계 줄행랑이 답"
‘다른 산을 보기 위해 오르는’ 웅진리~정상~추곡약수 약 13km

독사에 물리면 상처에서 심장 쪽 가까운 곳부터 묶어야
월간산 | 글·손수원 기자 | 입력 2014.09.23 17:09

폭염이 한발 물러섰다. 아침·저녁으로는 조금은 낯선 서늘한 기운이 들기도 한다. 바람도 좋고 햇볕도 좋다. 바야흐로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하지만 폭염과 폭우가 지나갔다고 산에 위험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을 산에는 벌과 뱀 등이 잠복해 있고 이들은 언제든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발목을 삐고 조난을 당하고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 여전히 산에는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예방하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언제든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대처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 [월간산]노송이 지키는 문바위봉에 서면 사명산을 휘감으며 파도처럼 흐르는 산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양구 사명산(四明山·1,198m)이다. 사명산은 금강산에서 시작되는 도솔지맥(兜率枝脈)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다. 금강산 아래 매자봉(1,144m)을 기점으로 내륙방향으로 흐르는 도솔지맥은 도솔산(1,148m)과 대암산(1,304m), 봉화산(875m)을 거쳐 사명산에 이른 후 죽엽산(859m)과 추곡령, 오봉산(779m) 등을 지나 우두산(133m)에서 끝을 맺는다.

독사에 물리면 빨지 말고 묶어라

사명산을 말할 때 '추곡약수'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약수터 중에서도 원조격으로, 1812년 양구 주민 강원보씨가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쇠맛'이 나는 추곡약수는 위장병과 당뇨에 특효가 있다는 입소문으로 '전성기 시절'에는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아띠어린이산악회(cafe.daum.net/kidtrekking) 김종오(54) 대장과 김원숙(54)씨와 함께 웅진리~정상~문바위~추곡약수 구간을 걷기로 했다.

웅진리 양구학생야영장 근처에 차를 대놓고 걷기 시작하지만 산행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들머리까지 2km 남짓 되는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웅진리마을을 지나 '사명산 무량사' 이정표와 '↓ 웅진리 2.0km, → 사명산 4.0km'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는 곳이 산행 들머리다. 물탱크 뒤편 길로 들어서면 월북현으로 올라 도솔지맥에 올라선 후 사명산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선정사 뒤쪽으로도 또다른 등산로가 있다. 우리는 앞선 들머리로 오르기로 한다.

"밥 많이 먹고 왔어요? 사명산이 육산이라도 만만치 않아요.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이죠. 초보라고 해도 봐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준비운동 단단히 하고 갑시다."


김 대장이 살짝 겁을 주었다. 이제까지 여러 번 김 대장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김 대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나도 모르게 몸이 힘이 들어갔다. 평소보다 더 열심히 스트레칭을 했다.

돌계단을 올라 숲길로 들어선다. 신갈나무, 좀작살나무, 가래, 돌배, 느릅나무들이 숲을 이룬 계곡은 원시의 그것을 연상케 했다. 돌에 잔득 낀 이끼가 무척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두어 번 엉덩방아를 찧을 뻔하고 나니 온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란 노래가사처럼 들머리에서 느꼈던 슬픈 예감도 틀리지 않았다. 급한 오르막길도 아닌데 왜 이리 길게 느껴지고 고된지, 게다가 물기를 잔뜩 머금은 흙길은 왜 이렇게 미끄러운지 초반부터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워낙 수풀이 우거진 데다 최근 비까지 내린지라 계곡과 숲길에선 음침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문득 '뱀이 나오면 어떡하나?'란 생각이 들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지난달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 구간을 취재할 때 수많은 뱀들에 놀라 자빠졌던 기억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고 습하니까 오히려 뱀이 안 나와요. 뱀은 햇볕이 쨍쨍하고 맑을 때 돌아다녀요. 먹이를 먹은 후에 햇볕을 쬐어야 소화를 시킬 수 있거든요. 이렇게 습기가 많을 땐 오히려 안 돌아다녀요. 봉화에 가서 뱀을 봤을 때 날씨가 어땠어요? 날씨 엄청 좋았을 걸요?"



↑ [월간산]1 두 개의 바위가 대문처럼 서 있는 문바위. 2 사방으로 전망이 터지는 곳이지만 야속한 안개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 대장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봉화에선 '피부가 타버릴 정도'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던 게 떠올랐다.

"뱀은 사람이 공격하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지 않아요. 하지만 만약 모르고 뱀을 밟거나 하면 바로 물죠. 흔히 뱀에 물렸을 때는 그 부위를 입으로 빨아서 독을 빼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옛날에는 칼로 열십자(十)로 절개해 독을 빤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근육이 다친다고 십일자(11)로 절개한다고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아요."

뱀에 물리면 일단 이것이 독뱀인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 만약 물린 자리에 큰 이빨자국 두 개가 있다면 독사다. 이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독이 피를 타고 퍼지지 않게 지혈해야 한다. 물린 부위에서 심장과 가까운 방향을 너무 세지 않게 손수건으로 묶어 주면 된다. 시간이 지나 물린 자리에서 묶은 부분까지가 부어오르면 묶은 자리 위를 다른 손수건으로 묶고 아래쪽은 푸는 것을 반복하면서 독이 퍼지는 것을 최대한 늦추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말벌 건드렸다면 엉덩이를 내줘라

한 시간 반 정도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며 오르막길을 올라 임도와 만나는 곳에 도착했다. 발아래로 소양호의 끄트머리가 안개 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조망이 썩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에 올라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풍경이다.

늘 그렇듯 '꺼내면 꺼내는 대로 무엇이든 나오는' 김 대장의 '만물 배낭'에서 시원한 수박이 나왔다. 땀을 식히고 임도가의 작은 샘에서 손을 씻고 난 후 다시 출발, 사명산 정상까지는 2.5km가 남았다.

사명산 등산로는 조금 지루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도 전망이 트이지 않아 조금 답답한 마음도 든다. 나무와 꽃을 보는 것도 조금씩 싫증났다. 어서 빨리 정상에 오르기만을 학수고대하며 발길을 옮겼다.

"악! 쥐쥐쥐쥐~! 아하하하하"

오르막길에서 무심코 조금 높다 싶은 돌을 밟는 순간, 왼쪽 다리가 찌릿하더니 엄지발가락이 아래로 굽어지며 쥐가 났다. 너무 고통스러워 헛웃음이 자꾸 났다. 등산스틱을 냅다 집어던지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다리에 쥐가 나면 가장 먼저 발끝을 지그시 누르면서 근육을 늘려 두어야 해요. 근육을 풀지 않고 처음부터 주무르면 강직된 근육이 파열되고 퉁퉁 부어오를 수도 있어요. 반드시 쥐가 난 근육을 늘려서 풀어 주고 주물러야 해요."


↑ [월간산]벌집을 건드려 벌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머리를 감싸고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어야 최악의 경우를 막을 수 있다.

종아리와 허벅지 뒤에 쥐가 온 경우 발 앞꿈치를 환자 몸 쪽으로 눌러야 근육이 늘어나면서 괜찮아진다. 반대로 종아리와 허벅지 앞쪽에 쥐가 온 경우에는 발 앞꿈치를 땅 쪽으로 눌러 줘야 한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후 맥이 탁 풀려 '멘붕' 상태로 걷다 보니 이내 정상에 닿았다. 그런데 그 난리법석을 치면서 오른 것 치고는 정상이 참 볼품없다. 겨우 몇 명이 같이 서 있을 정도로 좁은 정상은 정상석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거기서 보니까 볼품이 없지요. 이리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봐요. 오늘은 안개가 많이 껴서 깨끗하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만한 구경하기 힘들어요."

원숙씨는 "사명산은 다른 산을 보기 위해 오르는 산"이라며 오로지 이 조망 때문에 사명산을 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바라고 바랐건만 정상에 서기 직전부터 안개가 더욱 짙게 끼었다.

"야, 매정하다 매정해. 그 고생을 하고 왔는데 어찌 안개로 환영을 하냐?"

탄식이 절로 났다. 이건 마치 얼음 없는 냉면처럼 미지근하고 개운치 않은 기분이다. 그래도 어쩌랴. 이것이 산인 것을……. 이왕 여기까지 오른 것, 마침 점심시간도 되고 했으니 정상에서 식사를 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려보기로 했다.

도시락을 펼치니 어디선가 말벌이 웽웽거리며 주변을 맴돌았다. 성질 같아선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었지만 현실은 어김없는 '얼음땡' 자세다.

"가을 말벌 독하죠. 특히 9월 추석쯤 되면 이놈들 기세가 오를 만큼 올라요. 그래서 성묘하러 갈 때 말벌에 쏘여 다치는 사람들 뉴스가 자주 나오죠. 자고로 벌집은 건드리는 게 아니에요. 하하."

의도치 않게 벌집을 건드렸다면 무조건 뛰어 도망가는 수밖에 없다. 벌을 쫓는다고 그 자리에 서서 팔을 휘젓는 것은, 특히 그것이 말벌이라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 [월간산]1 사명산 자락의 추곡약수. 쇠맛이 나는 탄산수로 두 곳의 약수터가 붙어 있다. 2 고사리와 돌이끼가 무성하게 자라는 사명산의 등산로. 약초가 많아 심마니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무조건 뛰어야 해요. 뛰다 보면 쫓아오는 벌의 수가 점점 줄어들지요. 그게 한 500m 이상이에요. 물이 있으면 물로 뛰어들고 도망갈 수 없으면 옷으로 머리를 감싸고 엎드려 엉덩이를 들어야 해요. 머리를 쏘여서 죽는 것보다는 엉덩이를 쏘여서 살아야 하는 게 당연하지요."

침을 쏘아 피부에 침이 박히는 꿀벌과 달리 말벌과 황벌은 침을 쏘지 않고 그냥 찌르기만 하므로 피부에 침이 남지 않는다. 이들에게 쏘였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비눗물 등으로 상처부위를 씻어낸 후 차가운 물병 등으로 찜질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다. 요즘은 말벌에게 직접 분사하는 퇴치용 스프레이가 있으므로 물파스와 함께 휴대하고 다니면 좋다. 또한 벌은 향수와 화장품 등의 자극적인 냄새를 좋아하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발목 삐었다면 파스보다 냉찜질이 우선

식사를 마치자 안개가 서서히 걷혔다. 조금씩 정상 주변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양구, 화천, 춘천, 인제 4개의 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사방으로 막힌 곳이 없으니 '사명(四明)'이다.

정상석 뒤쪽으로 양구 파로호가 어렴풋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춘천 소양호가 펼쳐졌다. 두 호수가 사명산을 가운데 두고 맞선 사이 그 양쪽으로는 주변의 도솔지맥의 부드러운 능선이 산그리메를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는 죽엽산 뒤로 부용산, 오봉산, 용화산이 겹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대암산과 봉화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날이 좋을 때는 멀리 설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10여 분 동안 '맛보기'로 조망을 보여 준 뒤 다시 안개가 끼었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에서 내려와 작은 봉우리를 넘어 헬기장을 지나 문바위까지 가는 능선길을 따른다. 만족할 만한 정상 조망을 보지 못해 발걸음이 무거운 데다가 허리까지 무성하게 자란 풀이 자꾸만 다리를 힘들게 만든다. 이래저래 고개 숙인 하산길이다.

마음이 아픈 것과는 별개로 내리막길이 계속될수록 다리는 후들거리고 발목도 아파 온다. 이럴 때 가장 주의할 것이 바로 염좌와 골절이다.

"염좌는 흔히 발을 삐었다고 하지요.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에서 울퉁불퉁한 땅이나 돌 같은 것을 밟으면 발목을 삘 확률이 높아지는 거예요."

다리를 삐었다면 그 상태에서 더 걷지 말고 앉아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발이 붓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이후 등산화를 벗고 손수건에 물을 적셔 발목에 대거나 직접 물을 부어 냉찜질을 한다. 물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그늘에 있는 흙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발목에 대고 있어도 된다. 이런 방법으로 20여 분 동안 냉찜질을 하면 발이 붓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삔 부위에 냉찜질을 하지 않고 파스를 뿌리면 혈관을 확장시켜 오히려 더 빨리 발이 부을 수 있으므로 자제한다.

어느 정도 냉찜질을 한 후에는 붕대를 감아야 하는데, 너무 세게 감으면 피가 통하지 않으므로 적당한 힘으로 감아야 한다. 보통 발은 다리 안쪽으로 삐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발이 삔 반대쪽, 즉 안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붕대를 감아야 한다.


↑ [월간산]

붕대를 감은 후에는 다시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되, 등산화 끈을 최대한 단단하게 묶어서 발목이 움직이지 않게 한다. 이런 응급조치를 하면 어느 정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걷다가 통증이 오면 다시 앉아 쉬면서 냉찜질과 붕대 감기를 반복해야 한다.

사명산의 또 다른 명물 문바위 조망

이윽고 문바위에 도착했다. 반대 방향에서 보면 두 바위가 대문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왼쪽 바위 위에는 무명탑이 있고 두 바위 사이에는 나무판자로 만든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하지만 한쪽 다리 끝을 쇠막대기로 막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석탑 부근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추곡약수까지는 길고 지루한 숲길이 이어진다. 길이 미끄럽고 조망도 없어 초보등산객에겐 조금 버거운 길이다. 2시간 정도 걸려 추곡약수에 도착했다. 피서철이 조금 지난 주중인 탓인지 식당촌은 한가하기 그지없었다.

추곡약수의 '쇠맛'나는 물을 마시면서 사명산 산행을 마친다. 평소보다 조금 힘들고 야속했던 약 7시간의 사명산 산행을 마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12가지의 주제로 진행했던 초보기자의 좌충우돌 산행기도 끝을 맺는다.

고수가 말하는 등산스틱으로 부목 만들기
1

등산스틱의 이음새 부분을 돌려 분리한다.

2분리한 스틱 두 개를 반창고로 고정시켜 묶는다.

3스틱을 골절된 다리에 대고 압박붕대로 감는다.

4등산스틱으로 임시 부목을 만든 모습.


↑ [월간산]

초보기자가 알려 주는 사명산 가이드

사명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정상과 석탑 근처를 제외하면 조망의 맛은 없지만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으로, 가을엔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겨울엔 빼어난 설경으로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등산객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양구 쪽 웅진리에서 출발해 정상을 지나 문바위에서 추곡약수, 수인리로 내려오거나 웅진리로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추곡약수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길고 지루해 초보산꾼에게는 조금 힘겨울 수도 있다. 수인리 쪽은 경사가 급하고 미끄럽다.

추곡약수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제외하고는 임도를 30분가량 걸어 들어가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접근성이 나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가용으로 수인리나 웅진리 산행기점의 임도를 자가용을 타고 들어가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 마찬가지로 도착점에도 임도 끝 지점에 차를 미리 대어 두면 편하다. 다만 어느 임도 끝 지점이든 길이 협소하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좁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상을 굳이 오르지 않을 거라면 추곡약수에서 출발해 석탑 부근에서 조망을 하고 문바위까지만 보고 되돌아와도 좋겠다.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까지 보고 되돌아오면 2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린다.

접근성★★☆☆☆(조금 나빠요)
난이도★★★★☆(조금 힘들어요)
경관★★☆☆☆(조망지가 적어요)
주변시설★★☆☆☆(많지 않아요)
안내시설★★★☆☆(보통이에요)

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3회(06:30, 09:45, 12:00) 운행하는 양구행 시외버스를 타고 웅진리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요금 어른 1만1,100원, 중·고생 8,900원. 소요시간 1시간 40분. 춘천시외버스터미널(033-241-0285)에서는 하루 20회(첫차 07:10, 막차 21:20) 운행하는 양구·속초행 일반직행버스를 타면 수인리나 웅진리 정류소에 내릴 수 있다. 요금 어른 4,300원, 중·고생 3,400원. 춘천역에는 10여 분 거리에 있는 춘천농협버스정류소에서 하루 5회(07:30, 09L05, 11:35, 16:35, 19:00) 운행하는 18번 버스를 타면 추곡약수터로 갈 수 있다. 추곡약수터에서도 18번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돌아오면 된다. 요금 3,600원. 1시간 10분 소요. 오항리에서 하루 5회(07:00, 09:10, 11:00, 13:30, 18:30) 출발해 약 10분 후 추곡약수터에 도착한다. 양구시외버스터미널(1666-0335)에서는 하루 20회(첫차 07:00, 막차 21:00)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를 타고 웅진리나 수인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요금은 웅진리 1,300원, 수인리 1,400원.

자가용으로는 중앙고속도로 춘천나들목으로 나와 46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간척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추곡터널을 지나면 차례로 추곡약수터, 수인리, 웅진리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숙식(지역번호 033)

추곡약수터에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 업소가 몇몇 있다. 약수식당여인숙(243-1190), 옛날밥상민박(243-2728), 명신시골밥상식당(243-1516), 별장민박(243-1585) 등. 대부분의 식당에서 추곡약수를 넣어 만든 백숙이나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등을 낸다. 웅진리에는 초가집장뇌삼민박(482-6933), 사명산민박(482-7002), 그린송어장(482-325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