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공방전'에 정쟁 격화..국민 33%가 '무당층'
박홍두·심진용 기자 입력 2020.09.18. 21:20
총선 전후 18%서 두 배 증가
20대 55%·30대 38% 뒤이어
'불공정 이슈'에 반응한 듯
여야 대표들 싸늘한 여론에
민생현장 행보로 '민심잡기'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 오른쪽)가 18일 추석연휴 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강정을 사며 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사진 가운데)은 이날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떡을 구입한 뒤 돈을 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15 총선 이후 처음으로 ‘무당층’이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기였던 2월 이후 최대치이자 총선 전후(약 18%)와 견주면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30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젊은층의 무당층 증가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의 ‘불공정’ 논란과 여야 정쟁이 격화한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20%를 기록했다.
정의당 4%,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은 각각 3%였다.
민주당의 경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이후 회복세였던 지지율이 다시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무당층이 33%로 전주 대비 4%포인트 늘었다.
갤럽 측은 “4월 총선 이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연령별 무당층 추이를 보면 20대가 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8%를 보인 30대였다.
이는 ‘조국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0월 20~30대의 무당층 비율이 30% 후반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20~30대가 ‘불공정 이슈’에 크게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여론은 14~17일 나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 이후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만 물고 늘어졌고,
민주당은 도를 넘는 발언으로 ‘엄호’에 나섰다.
민생 이슈와 코로나19 대응 등 정책 질의가 실종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젊은층 중심으로 무당층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청년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싸늘해진 여론에 여야는 민생현장 행보를 통한 ‘명절 연휴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이낙연 대표는 지역구인 서울 종로의 통인시장을 찾아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얼어붙은 민생 현장을 돌아보며
정부 여당의 경제 실정을 우회 비판했다.
박홍두·심진용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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