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고민 해결단]부부·가정 고민-결혼 전부터 가족 같은 남자친구
레이디경향 | 입력 2014.09.16 17:12
자기 집만 위하는 남편, 아내의 하소연, 남의 편인 내 남편, 결혼 전부터 가족 같은 남자친구
Q 대구에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친정은 부산이고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 자기 집만 위한다고 해야 할까요? 친정 부모님 생신엔 그냥 용돈 부쳐드리는 게 전부고, 자신의 부모님 생신 때는 용돈은 물론이고
평소에 먹기 힘든 고급 음식점에서 대접을 합니다. 참 서운하고 서러워요.
대구랑 부산이면 아주 먼 거리도 아닌데 말이죠. (대구 북구 · 김OO)
김숙기
남편의 처가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지 않아 서운하시겠네요.
그러나 그 서운함을 확대해 자신에 대한 애정과 결부시켜 생각하고 서러움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멈추세요.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지요. 누구나 자신의 부모처럼 똑같이 배우자의 부모를 대할 수는 없어요.
관점을 바꿔 친정 부모님 생신에 용돈 부쳐드릴 때 '나름 배려하려고 애를 쓰고 있구나!' 생각하고
고맙다고 칭찬해주세요. 그러면서 남편을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긍정적으로 인정해주고 칭찬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속상해하며 참고 사는 것이 아니라 부인도 친정 부모님 생신 때 "엄마 생신이라 찾아봬야겠어.
당신 일정 좀 비워줘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고급 음식점에서 대접하고 챙겨드리도록 하세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만약 남편이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해도 서운해하지 말고
혼자라도 씩씩하게 계획한 대로 일관되게 찾아봬야 한다는 겁니다. 이 점 잊지 마세요!
Q 남편은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고 매너도 좋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정반대예요. 자주 저에게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합니다.
남편의 행동 중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남에게는 다정하고 싹싹하게 비위를 맞추면서 저는 무시하고
여자로 대해주지 않는 거예요.
부부 동반 모임에서도 다른 남편들은 자기 아내를 챙겨주고 위하는데 남편은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른 아내들에게만 술을 권하며 온갖 심부름은 저를 시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남편, 무척 속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구 수성구·도OO)
이정희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자상하지만 정작 아내에게는 짜증과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면서 무시하는
남편 때문에 상처를 받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의 태도가 왜, 언제부터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연애 시절이나 신혼 때는 아내에게도 자상했던 남편이 갑자기 태도가 변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아내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었는지요.
원래부터 그랬다면 남편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면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시대의 분위기를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남편의 태도가 중간에 달라진 것이라면 아내는 모르지만 남편이 부부관계에서 좌절을 경험하거나
상처를 받았고, 그로 인해 아내에 대한 마음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태도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이 있었다면 이것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인이 생각하는 것과 남편의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으므로 대화를 하셔야 합니다.
남편의 태도 때문에 부인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얘기하시고, 왜 그러는지, 이유가 있는 건지를
물어보셔야 합니다.
잘못이나 실수가 있었다면 인정하고 사과한 뒤 화해를 위해 노력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남편분이 타인에게 지나치게 잘하는 것을 보면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분일 수 있는데, 이렇듯 타인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다 보니 속으로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정에서 해소하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도 탐색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저희 집은 저희 식구와 어머니, 제 형까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제 어머니와는 저보다 잘 지내면서도 저한테는 같이 사는 게 불편하다고 하소연하네요.
사실 저희 집이 처가 근처이기도 하고 처가에서 거의 집을 얻어주다시피 하셨거든요.
그렇다고 어머니를 모시다가 갑자기 분가를 할 수도 없고, 누나와 형도 형편이 좋지 못해
부담을 지우기도 그렇습니다.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현명할까요? (부산 사상구 · 이OO)
김선재
부인이 시어머님, 시아주버님과 같이 사느라 고생이 많겠네요.
최근에는 독립해서 살아가는 가정이 늘어가는 만큼 주위에서 듣는 얘기도 있을 텐데
지금껏 모셔온 것도 대견하다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부인의 불편하다는 하소연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지금껏 잘했으니 계속 모시자", "당신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야"와 같이
남편 혹은 본가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부인을 속상하게 하는 언급은 피해주십시오.
이 시점에서는 어머님, 형님을 모시는 문제를 공론화해서 가족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인이 불편하다고 한 이상, 현 상태 그대로 지낸다면 두 분 사이에 갈등이 생겨
이 가정에 위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머님과 형님도 갈 곳이 없어지는 등 더 많은 문제를 안게 되겠지요.
가족회의를 통해 처가의 도움을 받았기에 이 정도 살 수 있는 것이지
실상은 본인의 집도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리고,
십시일반 어머님 모시는 부담을 나누도록 했으면 합니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다만 얼마라도 나누고, 두 분을 위한 공간과 시간도 최대한 나눌 수 있어야겠습니다.
혹시 회의 결과 본인이 좀 더 부담을 하게 되더라도 그렇게 해야 다른 형제들도 책임 의식을 가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인의 불만도 줄어들고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어머님, 형님도 대안을 갖게 되니
더 안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남자친구와 2년 정도 만났고 지금은 같이 살고 있어요.
초기 연애 때, 즉 처음 같이 살 때는 하루에 한 번씩은 잠자리를 갖곤 했는데
1년 전부터 엄청 뜸해졌어요 (제가 중절수술을 한 뒤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오빠가 그러더라고요. 가족 같다고. 저로서는 모르겠어요. 하고 싶다, 이런 것도 못 느끼겠고 저도 그냥 오빠가 가족 같아요.
설령 몇 달 만에 한 번 해도 좋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저희 내년이면 결혼할 텐데.
(블로그 비밀 댓글 사연)
안은영
남자의 심리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어요.
일단 제가 여자니까. 하지만 통계와 직간접 경험으로 봤을 때 이 경우 남자분이 여자분에게
성적 긴장감을 잃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년간 동거하면서 초지일관 설렘을 갖는 건 남자에겐 어려운 일이에요.
더군다나 여자분이 편안하게 맞춰줬다면, 다시 말해 매사에 더 양보하고 희생해온 쪽이었다면
더더욱 쉽게 긴장감을 놓아버리죠. 말 그대로 익숙하고 뻔한 일상을 나누는 가족이 되는 거죠.
여기에 임신 경험(낙태로 이어진)이 남자에게 책임감의 올가미를 씌우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성적 긴장감마저 휘발돼버렸을 수 있습니다.
내년 결혼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지만 문제는 맨숭맨숭한 관계가 결혼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입니다.
무미건조한 관계를 회복하려면 양쪽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진지하게 문제의식을 갖고 방법을 찾으세요.
profile 김숙기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이정희는…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 같고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김선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안은영은…
사랑과 결혼, 일과 성공, 돈과 인생 등 여자의 인생에 대한 담백한 조언을 담은 「여자생활백서」로 여성 독자들의 '언니'로 자리 잡은 베스트셀러 작가. 「여자 공감」, 「여자 인생 충전기」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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