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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공식화..92일 만에 '한살림' (종합)

일산백송 2020. 5. 26. 18:23

미래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공식화..92일 만에 '한살림' (종합)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입력 2020.05.26. 16:57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재차 촉구.."선거악법 정당방위였다"
통합당, 27일 전국위원회 열고 합당 의결 예정..'합당지연' 논란 종식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선인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 미래한국당은 26일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선인들과 합동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공식화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열린 합동회의에서 1시간30분가량에 걸친 논의를 마친 뒤 Δ통합당과의 합당 Δ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촉구 등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합동회의 직후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합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5일 창당한 미래한국당은 92일 만에 공식적으로 활동을 마감한다.

통합당이 오는 2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합당을 의결하고, 양당 합당 수임기관이 당명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사항을 최종 결정하면 합당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수임기관에는 염동열 사무총장과 최승재 당선인이 참여하기로 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결의문에서 합당과 함께 그동안 합당의 선결조건처럼 내걸어왔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재차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은 결의문에서 "형제정당인 통합당과의 하나됨을 결의한다"며 "자유롭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위력으로 밀어붙인 '선거악법'은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미래한국당은 '누더기 선거악법'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국민께 보고하고 만든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또 4·15 총선 참패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호된 회초리가 따뜻한 격려로 바뀔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국민께서 되돌아보고 머리를 끄덕여주시는 야당이 되기 위해 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합동연석회의에서 원유철 대표와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문을 발표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그동안 누누이 말한 대로 절차를 거쳐 충분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 이견을 조정해 오늘 화기애애하게 (합당 논의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최고위에서 의결을 마친 이후 합당 방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함으로써 국민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당법상 (미래한국당은) 정당이라 '당 대 당'은 상식"이라며 "어차피 형제정당이고,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이 가진 정치적 자산을 활용해서 국민에 멋진 모습과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당 대 당 통합이라는 게 우리가 무슨 지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당명부터 시작해서 뭐가 더 나은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흡수통합'을 주장하는 데 이견이 있냐는 질문에는 "큰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통합당과의 합당 문제에 시간을 끄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아 왔다. 합당 논의가 나올 때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같이 언급했고 '합당이 원칙'이라면서도 "시기는 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한국당 당선인과 사무처 당직자들이 반발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지난 22일 합당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미래한국당 당선인 19명 중 15명은 21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연 뒤 21대 국회 개원 전인 오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 논의를 조속히 마쳐야 한다는 데 입장을 모았다.

미래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같은날 성명서를 내고 합당이 이뤄질 때까지 당무를 전면 거부하겠다며 통합 지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원 대표는 22일 오전 당선인들과 만난 뒤 연이어 최고위를 열고 "29일까지 합당을 결의했다"며 "(당 지도부의 임기 연장을 위해 계획했던) 26일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현역 의원 및 당선인·당직자들의 의견을 듣는 최종 마무리를 하는 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회동에서 참석하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한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ays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