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아파트에 어린 동생 구하러 들어갔다가 형제 모두 참변(종합)
송고시간2020-04-08 08:50 김근주 기자
장사 준비 위해 부모 집 비운 사이 불…주민 100여 명 대피
시커멓게 탄 아파트 내부
(울산=연합뉴스) 8일 오전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이 등 2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내부. 2020.4.8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근주 기자 = 편의점에 갔다 온 사이 집에 불이 나자
어린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 들어간 형과 집에 있던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8일 오전 4시 6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불이 나기 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가려고 집에서 나갔고, 돌아와 보니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집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제와 친구 등 3명이 새벽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았고, 형과 친구가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에 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출동한 소방대는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 흡입으로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100여 명이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canto@yna.co.kr
'슬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독]'갑질 죽임' 당한 경비원.."1주일 전에도 옥상 올랐다"(종합) (0) | 2020.05.11 |
---|---|
"바보처럼 착한 분" 극단선택 경비원 위해 분양소 차린 주민들 김지아 (0) | 2020.05.11 |
'해피벌룬' 550통 쌓아두고 흡입한 20대 딸, 부모 신고로 체포 (0) | 2020.03.30 |
1월 출생아 3만명 아래로.. 올해부터 한국 인구 준다 (0) | 2020.03.26 |
SNS 사진 1장 때문에…직장 잃고 지금 이렇게 됐습니다 (0)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