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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논란' 민경욱 수성할까..'인천의 강남' 송도표심 최대변수

일산백송 2020. 4. 5. 20:18

매일경제

'공천 논란' 민경욱 수성할까..'인천의 강남' 송도표심 최대변수

by. 박제완

입력 2020.04.05. 18:21

 

전통적으로 보수세 강했지만

젊은층 유입 늘며 지형 변화

민주당 정일영 첫 탈환 자신

정의당 대표출신 이정미 가세

진보성향 표심 분산도 촉각

 

◆ 4·15총선 여기가 승부처 / ⑩ 인천 연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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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민경욱', 팽팽한 3파전, 단일화 여부. 인천 연수을이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는 수도권 관심 지역구 중 하나로 부상했다. 같은 지역구 안에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와 서민층 거주비율이 높은 옥련동이 함께 있어 후보로서는 투 사이드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어려운 지역구'이기도 하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연수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다. 지역구 분리 이전인 16대부터 19대까지는 황우여 전 장관이 이 지역에서만 4선을 지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7%포인트 차이로 윤종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며 힘겹게 승리했다. 4년 전에 비해 20·30대 젊은 인구가 송도로 유입하면서 미래통합당은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게 됐다.

 

수성에 나서는 현역 민경욱 통합당 의원은 공천 결과가 수차례 뒤집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했다. 민경욱 후보에게 맞서는 정일영 민주당 후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의원' 콘셉트를 내세웠다. 지역 연고가 부족한 만큼 '낙하산 공천'이라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역밀착형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20대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정미 의원 역시 이 지역에서 첫 지역구 당선을 노리고 출정한다. 당대표를 역임한 이정미 후보가 진보 성향 표심을 분산하면 상대적으로 민 후보가 반사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막판 민주당과 정의당 간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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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을 노리는 민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내세우는 전략은 '막말 논란 종식'과 '일 잘하는 후보'다. 민 후보는 출근길 유세 뒤 기자와 만나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지역에 대한 이해도나 기여는 훨씬 우세하다"고 자신했다. 민 후보는 '확실한 추진력! 확실한 성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유세에 나서고 있다. 민 후보는 "매일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주민 수를 세는데 4년 전과 비교하면 민심이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후보는 송도 더샵 센트럴 시티 옆에 있는 홈플러스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손에 든 팻말에는 '디지털 성범죄, 청소년 성범죄 가해자 엄중처벌'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GTX B 조기 착공' 등이 적혔다. 이 후보가 내건 이번 선거 키워드는 '변화' '여성' '인물'이다. 이 후보는 "24년 동안 한국당이 집권한 연수구지만 젊은 세대가 유입되며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한 때"라며 "인천 지역에는 여성 국회의원이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며 '인천 최초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인물론을 강조했다. 지역 민심은 원도심 지역인 옥련동과 신흥 부촌 송도동이 갈리는 모양새였다. 연세대 인천캠퍼스가 있는 송도3동에서는 민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도 더샵 센트럴 시티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이 지역은 부촌이라 재난기본지원금은 의미가 없다"면서 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천 =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