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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민주당, 이정현에게 줄 댄 후보 전략공천" 발언 '파장'
by. 지정운 기자
입력 2020.03.17. 06:00
불출마 선언하며 소병철·중앙당 동시 타격
지역정가, 폭탄 발언 정치력 파급력 분석 분주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는 서갑원 예비후보.2020.3.16./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전남 서갑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의 "이정현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이 전략공천으로 내려왔다"는 폭탄발언의 파장이 어디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이 발언은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소병철 예비후보를 암시했다는 점에서 지역은 물론 중앙 정계까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2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을 잠시 떠나 있겠다"는 말로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쪼개기 선거구 획정을 겨냥해 "민주당은 법도 무시하고 시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순천 일부를 떼어내고 점입가경으로 전략공천을 했다"며 "그분이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분의 정체성이 민주당과 맞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순천시민과 당원의 투표권을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당과 소병철 예비후보를 함께 겨냥했다.
이어 "자기들 마음대로 순천을 떼어 놓은 것은 비민주적인 폭거이고, 순천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도 공정경쟁에 위배된다"며 "모두가 일방적이고 일방적인 것은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2014년 19대 보궐선거 때 전·현직 기관장들이 이정현 후보에게 줄을 서고 선거 운동을 했다. 그중에는 현재 전략 공천된 후보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기자회견장은 일순간에 술렁였다.
당장 지역정가에서는 발언의 파장 분석에 들어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서 예비후보의 발언은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전략공천자의 정체성 검증을 의심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 예비후보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적폐청산이란 최우선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야하는 당 수뇌부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전략공천을 한 심각한 상황으로 풀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발언은 전략 공천에 반발하는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은 물론 다른 당에게까지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참여하려 했다는 지역 내의 비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상황에서 발언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소병철 후보 측 관계자는 "이정현에게 줄을 대고 선거운동을 했고, 그 중에는 현재 전략공천된 후보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은 서 예비후보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 예비후보는 모친상 때 이정현 의원이 찾아왔지만 끝내 집안으로 들이지 않을 정도의 사람"이라며 "서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당장 해명을 하기보다는 17일 출마선언 때 소 후보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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