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정치 이야기

‘조국 수호’ 서초동 가득 메운 촛불… 주최 측 “200만명 추산”

일산백송 2019. 9. 29. 16:55

세계일보
‘조국 수호’ 서초동 가득 메운 촛불… 주최 측 “200만명 추산”
입력 : 2019-09-29 13:31:40 수정 : 2019-09-29 13:49:47


사진=뉴스1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건물 옆면에 레이저 불빛으로 이러한 글귀가 새겨지자 새겨진 글귀다. 서울중앙지검 앞을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환호하며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국(54)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규탄하고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열렸다. 서울중앙지검을 중심으로 서울성모병원 사거리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8차선 도로가 집회 참가자들로 들어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 인원은 당초 예상됐던 1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주최 측 추산으론 100만명, 150만명을 넘어 200만명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16일 첫 집회 참가 인원 600명이 검찰의 조 장관과 그 가족을 향한 고강도 수사로 1000배 이상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참가자들이 일대 1.6km를 가득 채워 최소 수십만명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적폐’로 규정하며 이를 청산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주최 측은 “검찰과 언론이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 피해자”라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발언대에 선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반하고 ‘검찰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통합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집회에 참가해 발언대 마이크를 잡았다. 이종걸 의원은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 여태껏 수사한 게 겨우 이 정도라면 윤석열 총장은 스스로 정치검찰임을 자인하고 내려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고 있는 정치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검찰이 개혁을 받아들일 때까지, 국민의 검찰이 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간대 도로 건너편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소규모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의 숫자는 경찰 신고에는 300여명이었으나 최대 100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주최 측은 추산 인원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이 상대 진영을 향해 구호를 외치며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무력 충돌 등은 다행히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검찰청 주변에 61개 중대 32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사퇴’를 주장하며 다음 달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5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