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영상 안 주고 ‘나 몰라라’…피해자만 2백여 명
입력 2019.07.09 (17:16)수정 2019.07.09 (17:28)뉴스 5
[앵커]
결혼식 영상을 찍어주는 한 스튜디오 업체가 수개월째 촬영본을 주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2백여 명에 달하는데요.
이 업체 대표는 고용했던 촬영 감독들에게까지 임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식 영상을 남기기 위해 한 스튜디오 업체와 계약한 신부들.
가격이 저렴해 선택했지만, 벌써 수개월 째 업체 대표가 촬영분을 내놓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신부 A/음성변조 : "'죄송합니다 신부님 일주일 후까지 드릴게요' 답장 딱 하나 오고.
다시 연락 두절. 다시 또 이주일 기다려야 하고..."]
지난 5월 초 일부 고객들에게는 '폐업' 사실을 공지했지만,
그 뒤에도 신규 계약을 진행하면서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사기'업체란 의심이 확산됐습니다.
문제가 된 웨딩 영상 업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계약을 맺은 신혼 부부들과는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계약서상 소속 대표실장 두 명이 촬영을 해야 하지만, 알고보니,
그때 그때 일당을 주고 부른 외주 작가들이 촬영했습니다.
[신부 B/음성변조 : "(피해자) 단톡방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어! 난 이 사람 왔었는데',
'전 이사람이요' 하니까 몇십 명이 나오는 거예요. 얼굴이 다 다른거예요."]
업체는 이들에게도 수당을 주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외주 작가 : "(업체 대표가) 신랑, 신부가 물어보면 업체 직원이라고 얘기해달라.
그리고 영상 촬영 끝난 뒤에 꼭 3~4개월 정도 걸린다고 꼭 얘기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소중한 결혼식 영상을 못 받아 속이 타들어가는 신혼 부부는 확인된 것만 2백여 명.
[신부 C/음성변조 : "핸드폰이 좀만 울려도 깜짝깜짝 놀라요. 이거 너 병이라고 신랑이랑 엄청 싸우고..."]
이들은 사기 혐의로 업체 대표 등을 고소했고, 수당을 받지 못한 작가들도 이 달 중 고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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