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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문 대통령, 천렵질에 정신 팔렸나”…與 “막말 수도꼭지”

일산백송 2019. 6. 10. 06:39

경향신문
민경욱 “문 대통령, 천렵질에 정신 팔렸나”…與 “막말 수도꼭지”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입력 : 2019.06.09 23:01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56)이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말했다.

‘천렵(川獵)’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뜻하는 한자어로
대통령의 정상외교 활동을 ‘천렵질’로 격하시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더구나 이 발언은 페이스북 등 개인 SNS 계정이나 사적인 대화에서 등장한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 공식 논평에서 나온 것이어서, 곧바로 여당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민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북유럽 외교 순방인가”라며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뿐이요,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맞불을 놨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자유한국당은 ‘막말 수도꼭지’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국민께 사죄하라”며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이라며 비슷한 수위로 민 대변인을 성토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 대변인의 반박 논평이 또 나왔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일으킨다”고 반발했다.

그는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나섰다.

민 대변인의 ‘입’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대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논란이 되자
삭제한 바 있다.

KBS 앵커 출신인 민 대변인은 앞서 2014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는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라면을 먹다 들킨 사건이 논란이 되자
“라면에 계란을 넣어먹은 것도 아니고…”라며 웃으면서 백브리핑을 했다 쏟아지는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6092301001&code=910402#csidxbcd7d24c4280f1fa44851ce51c849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