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 하태경, 72세 손학규 맹비난
기사입력2019.05.22. 오후 5:09
최종수정2019.05.22. 오후 5:23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수위를 넘나드는 날선 비난을 주고 받았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제안한 안건의 상정을 손학규 대표가 모두 거부하면서 내부 갈등이 또 폭발했다.
손 대표는 22일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정기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지만 손 대표의 당직 인선 강행에 반발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전날 임시회의 소집을 요구한 탓이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날 임시 최고위원회의 소집 요구와 동시에 ▲손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 2인 임명 철회 ▲손 대표가 임명한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 철회 ▲당헌의 ‘최고위원회의 협의’ 조항에 대한 유권해석 ▲4·3 보궐선거 당시 바른미래연구원의 여론조사 관련 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5개 안건 상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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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 대표는 이날 “임명 철회 건과 당헌 유권 해석 등은 법원에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 저는 당내 정치적인 행위를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는 안건으로 파악된다”고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지난달 3일 보선 당시 바른미래연구원 의뢰 여론조사 관련 자금유용과 관련된 당내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에는 “당무감사를 요청했으니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박지원 의원 발언과 관련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요구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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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이 생수를 들이키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당무수행 거부”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대표로서 성실한 당무수행을 거부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에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를 가장 지키기 어렵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다만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모든 정치인이 포함된 일반론이다.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해서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어제 오전 10시 긴급 최고위 개최를 요구했는데 손 대표는 오늘 아침 정기 회의 시간으로 변경했다. 임시가 정식이 되는 건 있어도 정식이 임시가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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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이 아닌 임재훈 의원이 손학규 대표의 동의를 얻어 발언하던 도중 하태경 최고위원에게 발언 제지를 받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손 대표가 임명한 임재훈 사무총장이 발언권을 얻어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당규 최고위 권한 의안 규정에 보면 사무총장이 일괄 정리해 당 대표가 상정한다고 돼 있다. 거꾸로 다시 이야기하면 상정을 안할 수도 있다. 당대표 권한이지 의무규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을 겨냥해 “손 대표 정책과 어떤 비전과 상황에 대해 신랄한 비판은 좋다”며 “그러나 하 의원이 연세를 얘기한 것은 어르신들께서 듣기 굉장히 불편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비공개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 “우리 정치가 자꾸 각박해지고 있다”며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그러면서 정정당당하게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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