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표창원 "한국당은 부끄러운지 알라" 호통에 최연혜 "눈부라리는 것 봐라"
장혜원 입력 2019.04.28. 11:32 수정 2019.04.28. 11:57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사진 왼쪽)이 여야 4당이 합의 및 추인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반대하며 연이틀 국회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그 입에서 독재타도라는 말이 나오냐”며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를 인터넷 방송 생중계로 지켜 본 한국당 최연혜 의원(〃오른쪽)은 “재수 없다. 보지말라”는 반응 보였다.
표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9시18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인 본관 507호에서 열린 공수처 법안이 담긴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전체 발언에서 “독재타도”라며 구호를 외치는 한국당 측을 향해 “독재타도? 부끄러움 없이 그 입에서 나오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표 의원은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국회의원, 국회가 법을 안 지키면 어떡하느냐”며 한국당의 국회법 위반을 비판했다. 표 의원은 “똑똑히 기억한다. 전반기 행안위에서 백남기 농민, 용산 참사, 강정마을 이야기할 때 여러분들이 했던 말이 있다. 불법필벌(不法必罰), 그러면서 미국에선 폴리스라인(Police Line,경찰 저지선·질서 유지선)을 넘으면 총을 쏜다고도 하셨다”라며 “그랬던 분들이 국회법 어기고 드러눕고, 회의실 막고, 의안실 점거하고 부수고, 사무처 직원들 감금하고, 동료 의원 감금하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의원·채이배 의원)사보임에 대한 시비를 걸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표 의원은 “사개특위 회의 잡기조차 어려웠다. 너무 부끄럽게도 동료인 한국당 여러분 때문”이라며 “의회 회의는 열리게 해야 하며, 안건도 접수되게 해야 하는데 왜 그걸 물리적으로 막고, 팩스를 부수고, 컴퓨터를 감싸 못 보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표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고 또 부끄러운줄 알라”라며 “국민께 법 지키라고 더 이상 말하지 말아라”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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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을 하는 동안 회의장 바깥에서 이를 휴대전화 인터넷 생중계 방송으로 지켜보던 한국당 의원들은 표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
특히 자신의 휴대전화로 동료 의원들과 표 의원 발언을 지켜보던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눈을 부라리고 있다. 표창원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이를 본 다른 의원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최 의원도 “재수 없다. 보지 말라”며 휴대전화를 가져갔다. 이 장면은 다른 고스란히 촬영됐고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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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며 국회를 점거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20명이 ‘국회 선진화법(국회법 166조 1항)’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입건되면 2012년 국회 선진화법이 마련된 지 7년 만에 해당 법에 근거해 형사적 판단을 받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고발 대상에는 나 원내대표와 최 의원을 비롯한 강효상, 이만희, 민경욱, 장제원, 정진석, 정유섭, 윤상현, 이주영, 김태흠, 김학용, 이장우, 정태옥, 이은재, 곽상도, 김명연, 송언석 등 한국당 의원 18명이 포함됐다. 이밖에 한국당 보좌관 1명과 비서관 1명이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유튜브 ’Media VOP’캡처, 뉴시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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