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짐 로저스 "일본, 통일 한국과 경쟁이 되기 어렵다"
입력 2019.04.22. 10:13
"북한 지하자원 풍부, 남한 세계자본 활용할 네트워크, 경험과 능력"
"남북철도 세계운송에 변화, 한일해저터널도 통일되면 큰 프로젝트"
한일터널연구회 초청 강연..부산대에서 명예 철학 박사 학위도 받아
발언하는 짐 로저스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통일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로저스는 2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 열린 '한일터널연구회' 조찬회에 참석해 "북한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하지만 교육열이 높고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남한에는 자본과 생산시설, 세계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이를 경영해본 경험·능력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일본이라는 또 다른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를 사랑한다"면서도 "(통일 한국이 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달갑기만 한 상황은 아니다. 일본은 통일 한국과 경쟁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한국으로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면 세계운송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찬회 주제인 해저터널과 관련해서도 "통일이 되면 더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해저터널연구회 고문으로 추대됐다.
건배 제의하는 짐 로저스 [차근호 기자]
그는 통일 한국을 위해 국가나 지자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질문에 "제가 미국인이지만, 미국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세요"라면서 "삼성 등 세계적 기업들이 통일 한국에 대비해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연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여러분들도 같은 준비를 하셔야 한다. 저 또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북한 개발은행을 유치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모든 게 부족하고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북한개발은행)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저터널 연구회 고문으로 추대된 짐 로저스 [차근호 기자]
그는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 지난 10년간 노력해왔다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산과 같은 잠재력이 큰 도시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라면 "한국은 인종적, 문화적으로 단일화됐지만 세계인 관점에서는 고립으로도 볼 수 있다. 외국인 유입정책을 통해 자본, 금융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이 아닌 철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은 평소 역사와 철학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그의 희망 때문으로 알려졌다.
짐 로저스 회장은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학사학위(1966년)를 받기 전 예일대에서 역사학 학사학위(1964년)를 받았다.
선물 받는 짐 로저스 [차근호 기자]
학위 수여식 이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날 오후 BNK부산은행 초청으로 부산은행 본점에서 같은 내용으로 특강을 하고, 오후 7시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서 부산지역 경제인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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