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노트르담 대성당과 숭례문 화재, 공통점과 차이점은?
권성진 인턴기자2019.04.16 18:00
왼쪽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오른쪽이 숭례문 화재/사진제공=뉴스1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에 타면서 과거 숭례문 화재가 주목받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숭례문 화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했다.
◇공통점-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숭례문과 노트르담 대성당은 각각 서울과 파리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남대문'이라고도 불리는 숭례문은 1398년에 완성됐고 1448년 개축됐다.
숭례문은 일제의 한양도성 철거 정책에도 포함되지 않아 일제강점기에 무너지지 않았다.
숭례문은 1962년 한국 정부에 의해 국보 '1호'로 지정됐다.
당시 지폐인 10환과 500원에 숭례문이 새겨지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 착공해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성당은 6000명이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성당의 이름인 노르트담은 '우리의 여인'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를 지칭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99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
연간 약 13만명이 찾는다. 이는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사람보다 많은 숫자이며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라 할 수 있다.
◇공통점-전쟁을 겪었다
숭례문은 한국 전쟁을, 노트르담 대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다. 숭례문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문루와 현판이 훼손됐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1961년부터 2년간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복원과정에서 지붕의 중심인 용마루와 지붕의 모서리로 이어지는 추녀마루가 잘못 복원됐다. 원래 용마루와 추녀마루는 거의 직선이었으나 정확한 고증이 생략돼 곡선으로 복원됐다. 해당 복원 오류는 2008년 화재사고 이후 교정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으나 비교적 무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독일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이 대성당 뒤편에 떨어져 일부 파괴되기도 했지만 종전 후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한 후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문화재들을 둘러봤지만 파괴하지는 않았다. 당시 히틀러는 보좌관들에게 "파리를 보는 것은 내 일생의 꿈이었다. 그것을 이뤄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점-화재의 원인
각각 서울과 파리를 대표하는 숭례문과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 원인은 다르다.
2008년 2월10일 '숭례문 화재 사건'의 원인은 방화였다.
택지개발에 따른 토지보상액에 불만을 품은 채모씨 (당시 69세)가 2층 누각으로 침입해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방화로 인해 목조 건물인 2층 지붕이 붕괴되고 1층 지붕도 일부 소실되는 등 숭례문 문루의 90% 이상이
소실됐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며 문화재청장을 사퇴했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의 원인은 첨탑 보수 과정에서 생긴 실화로 추정된다.
화재는 이날 오후 6시 5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작됐다.
이후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1시간 만에 첨탑이 붕괴됐다. 6시간이 지나서야 진화될 수 있었다.
프랑스 소방 당국은 재건 지역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점을 근거로 실화로 추정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계속 파악 중이다.
◇차이점- 건축 양식
숭례문은 붕괴되기 전까지 건축 시기를 명확히 아는 서울 시내 현존 목조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태조 7년에 (1398)에 완성한 뒤 세종과 세조 때에 보수 공사를 했다.
돌을 쌓아 조성한 석축(石築) 위에 무지개 모양 홍예를 만들고 그 위에 정면 5칸·측면 2칸인 누각을 올렸다.
현판은 특이하게도 세로로 글씨를 새겼는데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는 태종 장자인 양녕대군이 썼다는 기록이 있다.
파리 시테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석조 건물이다.
석회암과 대리석이 성당의 주된 건축 자재로 쓰였다.
석조 건물의 특성상 열기와 연기가 바깥으로 빠지지 않았고
이는 화재를 쉽게 진압할 수 없었던 원인이기도 했다.
여기에 고딕 양식 특유의 높은 지붕은 불길에 계속 산소가 공급하는 원인이 됐다.
내부에는 '더 포레스트' 등 목조 구조물이 있는데 이번 화재에서 많은 부분 소실됐다.
한편, 이날 문화재청은 노트르담 성당 화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국가지정문화재 469건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등 방재 시설의 신속한 점검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직접 관리하는 고궁, 종묘 등에 대해서 점검 중이다.
'사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건 그후] 10년 전 숭례문 방화범, 복역 마치고 곧 만기출소 (0) | 2019.04.17 |
---|---|
11년 전 숭례문 방화 참사 … 5년 걸려 복원 (0) | 2019.04.17 |
해군 "흰 장갑 안 꼈고, 넘긴 파일은 한 개"..조작 가능성 제기 (0) | 2019.04.17 |
나경원 “곽상도 의원 표적, 그렇다면 우린 문다혜 특위 발족… 당 차원에서 조사” (0) | 2019.04.16 |
檢, 곽상도 의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수사 (0) | 2019.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