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 잡기노트]“교황 시복식은 재앙, 기독교회 모독”
【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444> 프란치스코(78) 교황의 방한을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했다.
로마가톨릭&교황 정체알리기 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이미 지난달 22일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기독교회와 로마교 가톨릭의 일치 반대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목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운동연대는 또 ‘흑백보다 더 다른 기독교와 가톨릭’, ‘가톨릭과 바람난 한국교회’ 등의 서적 116만부를 배포했다. 교황이 우리나라에 오기 이틀 전인 12일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반대운동연대와 일산 킨텍스에서 ‘기독교·가톨릭 일치 반대 대성회’를 개최했다. 100여 교회 교인 1만여명이 참가했다.
16일에는 교황방한대책협의회(회장 변병탁 목사)와 함께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8·16 기도 대성회’를 강행했다.
운동연대는 “가톨릭은 기독교회가 아니다”고 못박는다. “예수님을 근원으로 해서 성령에 의한 사도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출발한 기독교회가 아니라 기독교회와 바벨론의 태양신과 우상숭배 종교와 인본주의 사상과 세상정치가 혼합, 혼재돼 로마에서 신생한 기독교회의 유사 종교”라는 것이다.
“가톨릭은 우상숭배로 하나님을 조롱하고 행위 구원의 이설로써 십자가의 도를 왜곡시켜 예수님의 죽으심을 무익하게 만들고, 이 세상 구원을 주장함으로써 죄와 사망에서 영혼 구원의 길을 가로 막는 등 복음사역에 있어서 대적”이라고 비난한다.
“시복식이라 하여 하나님께 돌려야할 영광을 죽은 자에게 돌리기 위해 제단을 만들고 마리아 형상을 만들고 이에 십자가를 함께 세우는 종교의식 행위를 한다”며 “이는 혼합종교의 전형으로서 기독교회를 모독하는 처사”라고 강변한다.
정부도 규탄 대상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어떻게 대한민국중심부 광화문 광장에 죽은 자를 위한 로마 가톨릭의 종교의식을 개최케 하여 주고, 지극 정성을 다해 제일 높은 수준의 경호병력으로 보호하는가. 철통같은 경찰병력으로 대한민국 땅, 국민들이 밟을 땅을 밟지 못하게 주권을 제한하고 통제한단 말인가. 어느 나라 경호원들이고 경찰 병력인가?”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는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은 집회 장소가 아니다. 많은 차량이 오가고 서울시민들이 내왕하는 곳이다. 2002년 월드컵 응원 때 시민들이 사용했지만, 종교·정치적 행사에 사용된 적이 없다. 그 대로를 가로막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데서 행하는 미사와 시복식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스타일은 아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넓은 장소가 없어 그곳을 종교행사 마당으로 택한 것 같지는 않다. 로마가톨릭교회의 해묵은 선교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처음 우리나라 땅을 찾은 로마가톨릭교회 사제들은 침략자였거나 침략자들에 가담했다. 막강한 세력과 조직을 가진 수도단 예수회 소속이었다. 예수회는 한국에서 서강대학교를 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대학을 졸업했다. 예수회 사제 교황 프란치스코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세종대왕 동상이 서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종교행사를 함은, 권력자들을 개종시켜 그들의 힘으로 신민(臣民)들을 로마가톨릭교회로 전향하게 하려는 정복주의 선교전략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방한할 때도 그곳을 집회장소로 내어주고 동등하게 대우할지 궁금하다”고 문제 삼는다.
운동연대는 “광화문에서 로마교 가톨릭의 죽은 자를 위한 시복식 종교행사를 허용한 것은 하늘로부터 재앙을 불러들이는 단초가 된다”면서 “성경적인 우리 기독교회로서는 이를 간과하지 않고 재앙을 불러들이는 로마 가톨릭의 광화문에서의 시복식 종교행사의 실체를 폭로 규탄하고 거짓된 종교행사에 미혹되지 않게 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벼른다.
최 교수는 역사도 불러온다. “한국과 로마가톨릭교회의 첫 만남은 참으로 불행했다. 임진왜란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군단의 병사들은 대부분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이었다. 조선 침략 군단의 이름은 ‘그리스도단’이고, 그 침략군단 앞에는 십자가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고, 검정색 사제복에 ‘로만 칼라’를 한 로마가톨릭교회 사제들이 뒤따랐다. 세스페데스가 이끄는 예수회 소속 사제들이었다. 예수회 사제들은 조선인을 잔혹하게 살육한 자들의 고백성사를 받아주고 ‘성수’를 뿌리면서 조선침략 행렬에 가담했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와 민족은 큰일 날 뻔했다.”
- 뉴시스 문화부장 reap@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