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靑경호원, 文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기관총 노출 논란
기사입력2019.03.24 오후 12:21
최종수정2019.03.24 오후 12:45
대구 칠성시장 인파 속 靑경호원, 외투밖 MP7 기관단총 노출 사진 공개
경호처 경호요원 방아쇠울에 손가락 얹은 듯
하태경 "섬뜩하고 충격...전문가가 '경호 수칙 위반'이라고 해"
靑 "경호의 기본...대통령⋅상인 등지고 바깥쪽 경계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기관단총을 들고 경호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진을 처음 공개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섬뜩하고 충격적"이라며 과잉 경호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사진속 인물은 경호처 직원이 맞고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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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는 해당 사진이 경호원이 맞는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문제의 사진은 하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하 의원은 "제보를 받았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 경호처 경호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찍힌 사진 3장을 올렸다. 사진 속 이 남성은 외투 안쪽에 기관단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오른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총을 잡은 오른손 손가락은 방아쇠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며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사진은 카톡과 문자로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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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는 해당 사진이 경호원이 맞는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한 군사전문가는 해당 총기에 대해 "청와대 경호처가 사용하는 MP7 기관단총으로 보인다"고 했다. MP7 기관단총은 경호처와 경찰특공대 등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H&K에서 개발한 소형 기관단총으로 4.6mm 탄을 사용하며 방탄복도 뚫는 관통력을 갖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는 해당 사진이 경호원이 맞는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는다"며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하 의원이 경호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렇지 않다"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으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 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며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한다"며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라며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이 누구이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 관계자는 "다중이 모인 재래시장에서 시민들 사이에 섞인 경호처 요원이 기관단총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외부로 노출한 채 경호를 한 것은 시민들이 보기에 공포심을 줄 수 있다"며 "경호에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유병훈 기자 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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