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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의 호소 사실이었다…김경두 일가, 횡령 정황까지(종합)

일산백송 2019. 2. 21. 11:50

연합뉴스
팀킴의 호소 사실이었다…김경두 일가, 횡령 정황까지(종합)
송고시간 | 2019-02-21 11:05

선수들, 상금 9천여만원 못받아…문체부 합동감사팀, 경찰에 수사 의뢰키로

부당한 대우 호소하는 '팀킴'
부당한 대우 호소하는 '팀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전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경북체육회)의 호소가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호소문을 발표했고,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감사를 벌였다.



컬링 '팀킴' 못 받은 상금 9천여만원…인권 침해·횡령 등 확인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합동감사반은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 침해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욕설과 폭언, 인격 모독을 하고 소포를 먼저 뜯어 보는 등 

사생활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도자들이 선수단 지도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심지어 김민정 전 감독, 장반석 전 감독은 지도자가 아닌 선수, 트레이너로 각각 채용된 상태로 조사됐다.


팀 킴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감사반은 지도자들이 총 9천386만8천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지도자 가족은 선수들의 상금을 축소 입금하는 등 총 3천8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있었다.


또 이들 일가는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 경상북도보조금 등 약 1천9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팀킴' 감사결과 발표

'팀킴' 감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2.21 kimsdoo@yna.co.kr


이 밖에 지도자 가족은 친인척을 부당하게 채용하거나 의성컬링센터를 사유화하는 등 

경북체육회 컬링팀 자체를 사유화했다고 감사반은 결론 내렸다.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고, 

사위인 장 전 감독을 적당한 행정 절차나 근거 없이 트레이너로 계약했다. 

딸인 김 전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우수선수'로 영입해 특혜를 줬다.


김 전 직무대행은 아들 김민찬이 건강상 이유로 군에서 조기전역했는데도, 

건강 확인 없이 아들을 남자컬링 선수로 계약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주전으로 뛰게 했으며, 

과도한 연봉을 책정하는 편의를 제공했다고 감사반은 조사했다.


의성컬링센터를 사유화하면서 김 전 직무대행이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2014년부터 5년간 약 5억900만원에 이른다.


또 약 4억원의 컬링장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컬링장 사용료(약 11억2천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김 전 직무대행은 연맹 회장 업무를 수행할 때, 김 전 감독에 대한 징계 요구를 묵살하는 등 

조직 운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감사반은 파악했다.


감사반은 경찰에 지도자 가족 3명에 대한 업무상 횡령 수사 의뢰를 하기로 했다. 

또 국세청에 조세 포탈 내용을 통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군 등에 기관 경고·주의를 내리는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