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점가로 번지는 '이순신 열풍'…뉴 리더십 갈망?
[한국경제] 입력 2014-08-03 20:53:06 수정 2014-08-04 01:41:42 지면정보 2014-08-04 A28면
'칼의 노래' '이순신의 리더십' 등 불티나게 팔려
왜군 무찌르는 충무공 모습서 통쾌함 절로 느껴
개봉 5일 만에 전국 관객 450만명 돌파를 기록한 영화 ‘명량’(사진)의 인기는 출판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출간 당시 화제를 모았던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가 2012년 개정판 출간 이후
다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나 임진왜란사를 다룬 책이 주목받고 있다.
○‘칼의 노래’ 등 문학 작품 재조명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다룬 장편 소설로 2007년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3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이순신 관련 서적 가운데 《칼의 노래》가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낸 문학동네의 염현숙 편집국장은 “7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100여부 정도 판매되던 책이
영화 개봉일 하루에만 500부가 나갔고 지금도 하루 300~400부 이상 출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같은 이름의 드라마가 방영돼 인기를 끈 김탁환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민음사)도
지난달 재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다룬 소설 외 서적들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일상이상)는 ‘영웅’ 이순신의 모습과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함께
조명한 역사서다.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저자가 이순신 장군의 매력에 빠져 연구를 시작했다.
이순신도 때때로 잘못을 한 인간이라는 관점과 7년간의 전쟁 속에 이순신 장군이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입체적으로 살폈다. 퇴임 후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대해 꾸준히 강연하고 있는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시루)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난중일기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며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난중일기를 제대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는 이순신 전문가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이 난중일기 원문과
벽초 홍명희의 아들 홍기문이 최초로 번역한 한글본 등을 종합 연구해 만든 난중일기 ‘완전판’이다.
○위기의 시대에 주목받는 리더십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한 지 400년이 넘었다.
아직도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모습과 리더십은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된다.
《불멸의 이순신》을 쓴 김탁환 씨는 “민심을 이끌고 군사를 단련하는 모습은 이순신 장군이 군인이자 행정가로도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장명 해군사관학교 충무공연구부 교수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방영될 무렵 일본의 영유권 문제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았는데 왜군을 무찌르는 장군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통쾌함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제 교수는 “난세의 영웅을 갈구하는 심리와 시공을 초월해 이어지는 감동이 영화와 책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명량’, 사료와 비교해보세요
영화 ‘명량’은 해상 전투 장면을 박진감 있게 그려내고 있지만
사료와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화에선 전투에 두려움을 느낀 경상우수사 배설이 이순신 장군을 해치려 한 뒤
도망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기록에 따르면 배설은 건강상 이유로 휴가를 요청해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거북선 한 척이 불에 타는 장면도 나오지만 거북선은 칠천량 전투에서 모두 파괴됐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다.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백병전을 펼치는 것도 학계 통설과 거리가 있다.
제장명 해군사관학교 충무공연구부 교수는
“이순신 장군은 칠천량 참패의 원인이 백병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평소에도 왜군과 근접전을 벌이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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