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단독] 김성태 딸 ‘KT 정규직 입사 필수교육’ 안 받았다
등록 :2018-12-22 05:00수정 :2018-12-23 15:40
입사자들, 두달 교육·평가 뒤 배치
김씨는 정상적 과정 안 거친 채
계약직으로 일하던 부서 발령
채용공고 없었는데 알선업체가 소개?
첫 계약직 입사과정 여전히 의문
케이티(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김아무개씨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뒤 다른 신입사원과 달리 오제이티(OJT)를 비롯한 필수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고 인사발령을 받는 등 비정상적 채용 과정이 추가로 드러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가 제기한 자신의 딸 케이티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딸이 나와 있는 케이티 신입사원 선비문화 체험수련 기념사진 등을 들고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일 케이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의 딸은 2013년 1월 정규직 수습 공채 입문교육을 마친 뒤, 이후 두달간 진행된 오제이티 등 ‘신입사원 케어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계열사 및 부서 배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성태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가 2013년 2월18일 스포츠마케팅팀으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포츠마케팅팀은 김씨가 기존에 계약직으로 일하던 경영지원실(GSS) 케이티스포츠단 소속이다.
부서 배치의 근거가 되는 필수 교육과정을 생략한 채 기존에 일하던 부서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케이티 인재경영실 관계자들은 김씨가 2월18일 부서에 배치됐다는 김 의원의 주장은
필수 교육과정인 ‘신입사원 케어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았음을 자인한 꼴이라고 지적한다.
한 인재경영실 관계자는 “입사 후 필수 교육과정에 불참하고도 부서 배치가 된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
김씨가 한달가량의 입문교육만 마치고 바로 부서 배치부터 받았다면 그 자체로 특혜일 수밖에 없고,
미리 스포츠 쪽에 보내기로 정해놓고 뽑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케이티 정규직 신입사원들은 시험에 합격한 뒤 한달가량의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고
그 뒤 짧게는 두달에서 길게는 석달 과정의 ‘신입사원 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오제이티(4주)와 필드출입교육(4주) 등으로 이뤄진다.
오제이티는 정보기술(IT) 기업 종사자로서 업무 전문성을 키우는 교육이며,
‘잡 로테이션’이라고 불리는 필드출입교육은 직무를 교차 체험하는 과정이다.
두 과정 모두 개별과제와 조별과제, 보고서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케이티 인사 담당 임원을 지낸 ㄹ씨는 오제이티 등에 대해 “난도가 상당히 높다.
브레인스토밍, 상황 설정 과제 등 개인 역량을 측정하는 과정과,
조별과제에서도 협업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등 평가 범주가 상당히 넓다”고 말했다.
김씨의 정규직 재입사 과정을 당시 케이티스포츠단 관계자들이 전혀 몰랐다는 점도 여전히 의혹의 대상이다. 당시 케이티스포츠단장 ㄴ씨는 “김씨가 정규직 공채에 붙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고,
사무국장 ㄱ씨는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면 당연히 있었어야 할 사번 변경 요청 등 본사의 행정적 연락 역시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계약직 입사 과정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여전히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파견·취업알선업체를 통해 구직활동을 했다”고 밝혔지만,
채용 공고도 없는 일자리를 알선업체가 어떻게 알고 김씨에게 소개해줬는지 의문이다.
알선업체를 통해 구직활동을 했다는 김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인다면
김씨의 이력서는 실무자에게 전달됐어야 한다.
그러나 <한겨레> 취재 결과, 김씨의 이력서는 서아무개 사장을 통해 실무자들에게 전달됐다.
<한겨레>는 이날도 김성태 의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김 의원은 비서진을 통해
“한겨레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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