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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삶' 여성이 더 만족

일산백송 2018. 9. 30. 18:58

한국일보
'혼자 사는 삶' 여성이 더 만족
박민식 입력 2018.09.30. 16:33 수정 2018.09.30. 18:56

50대서 남녀 만족도 격차 뚜렷
KB금융 ‘1인 가구 보고서’…. 1인 가구 순 자산 1억2,362만원

자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우리나라 1인 가구가 562만 가구(지난해 기준)를 넘어서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한 가운데 혼자 사는 여성이 혼자 사는 남성 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순 자산은 평균 1억2,000만원이었다.

3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전국 25∼59세 1인 가구 2,100명을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10명 중 7명(69.5%)은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고, 보통은 26.6%였다. 나홀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자발적(41.0%)이기 보다 학교ㆍ직장 문제 또는 배우자를 못 만난 비자발적인 사유(59.0%)가 더 높았다.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낮아졌지만, 전 연령대에서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았다. 20대 82.7%, 30대 78.3%, 40대 78.5%로, 같은 연령대 남성(20대 71.2%, 30대 66.6%, 40대 67.9%)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50대는 격차가 21.2%포인트(여 72.6%, 남 51.4%)로 벌어졌다.

혼자 사는 생활의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39.5%)이 가장 높았고, ‘혼자만의 여가 활용’(33.2%) ‘가족 부양 부담 없음’(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50대에서는 가족 부양 부담과 가사가 적다는 점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35.5%에 그쳤다. 19.0%는 결혼ㆍ재혼 의향이 없었고, 나머지는 ‘모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여성의 결혼 의향은 20대 46.3%에서 30대 31.7%로 뚝 떨어진 반면 남성은 20대 50.0%에서 30대 53.0%로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1인 가구의 걱정은 외로움 등 심리적 안정(44.3%)이 가장 높았고, 건강관리(43.9%) 안전ㆍ위험 요소(31.2%) 끼니 해결(30.6%) 안정적인 직업(2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안전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남녀 모두 ‘응급상황 대처’를 꼽았다.

1인 가구의 순 자산은 평균 1억2,362만원, 부채는 1,884만원이었다. 자산 가운데 실제 거주하는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었고, 저축액은 2,588만원 선이었다.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는 절반(50.5%)이었는데, 특히 연령이 낮은 20대는 신용대출 비중이 72%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6.4%)이 월평균 50만∼150만원을 투자하거나 저축한다고 답했다. 월 200만원 이상 투자ㆍ저축한다는 응답도 6.9%였다. 예ㆍ적금과 같이 원금 손실이 거의 없는 안전자산 비중이 77.3%였다.

이들은 은퇴자금으로 평균 2억8,224만원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은퇴자금 준비율은 23.2%에 그쳐 절반 이상(56.1%)이 자신의 미래 대비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