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전히 외면받는 '국가 암검진'..대장암 검진율 36% '최저'
민태원 기자 입력 2018.09.27. 18:28
건보공단 국회 제출 자료, 작년 국가 암 검진율 49.6%..검진 독려 방안 고민 필요
국가암검진 대상자 2명 가운데 1명은 검진을 받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검진 비용이 무료임에도 의료급여 수급자의 검진율아 여전히 3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가암검진 대상자 총 2366만2000여명 중 49.6%(1173만5000여명)가 암검진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암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5대 암이 대상이다.
건강보험료 소득 상위 50% 이상인 사람은 암 검진비용의 1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고, 건강보험가입자 하위 50%(2018년 1월 기준 월 보험료 부과액 직장가입자 9만1000원, 지역가입자 9만6000원이하)와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무료로 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또는 여러가지 암검진 가운데 하나라도 응한 사람은 2명 가운데 1명에 그친 것이다.
2017년의 경우 건강보험 상위 50%의 검진률은 48.0%, 하위 50%는 52.9%,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32.3%였다. 특히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암검진 무료 대상임에도 10명 가운데 약 3명 정도만 암검진을 받아 여전히 낮은 수검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수검률을 봐도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수검률은 최근 5년간 6.6%p(2013년 43.0%→2017년 49.6%) 상승한데 반해, 의료급여 수급자들의 수검률은 줄곧 30%대(2013년 32.7%→2017년 32.3%)에 머물러 있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간암의 경우 66.4%로 수검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유방암 62.1%, 위암 59.1%, 자궁경부암 53.5%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36.1%로 가장 낮았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위암과 유방암의 경우 만 40세 이상부터 2년에 한번씩 받을 수 있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부터 1년에 한번씩, 간암은 만 40세 이상 간염 보균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 1년에 2번,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부터 2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 이 국가암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면 국가에서 별도로 의료비도 지원해 준다.
하지만 해당년도에 국가암검진 대상자였으면서도 검진을 안 받았다가 뒤늦게 암을 발견하면 별도의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건강보험 급여 혜택은 동일하다. 따라서 가급적 검진대상이 되는 해에는 검진받는 것이 좋다.
김 의원은 “국가가 조기 암 발견을 위해 5대 암에 대해 본인부담 10% 또는 무료로 암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수검률은 아직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며 “현행 우편발송 통지 외에도 제도 홍보와 검진을 독려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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