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문재인 정부 첫 민간교류 방북 승인…천담스님 평양행
등록 :2018-05-31 11:04수정 :2018-05-31 11:13
6월2일~6일 금강산 유점사 복원문제 등 협의
통일부 “교류 활성화 합의 정신에 따라 승인”
기원후 4년에 53불상이 포착했다고 전하는 금강산 유점사의 옛 전경.
유점사는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됐다. (<북한불교답사기>, 민족사, 1990, 27쪽).
통일부는 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인 천담 스님의 북한 방문을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순수 민간 교류 차원의 방북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는 북한한테서 초청장을 받아 방북을 신청한 천담 스님의 방북을 어제(30일) 승인했다”며
“천담 스님은 중국 선양을 거쳐 다음달 2~6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담 스님은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 등 북쪽 불교계 관계자들을 만나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어 “종교 교류 목적의 방북이라, 다방면적 교류를 활성화 한다는 남북 합의 정신에 따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천담 스님은 동행인이 없이 단독 방북한다.
유점사는 북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내금강에 있던 사찰로,
한국전쟁 중 미군의 폭격으로 40여개동의 건물이 전부 소실돼 폐허가 됐다.
장안사·신계사·표훈사와 함께 금강산의 4대 사찰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당국자가 함께하지 않은 민간인 방북은 지금까지 두 차례뿐이다.
지난해 11월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사망 1주기 행사에 참석하려고
아들 최인국씨가 단독 방북했다.
지난 23일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핵시험장 폐기 의식’을 현장에서 취재하려고
남쪽 공동취재단 8명이 동해 직항로로 방북했다.
앞서 남북은 1월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합의·발표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도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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