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신체검사장의 흔한 풍경…트렌스젠더 여성도 함께
입력 : 2018-04-04 11:05:00 수정 : 2018-04-04 11:29:54
트렌스젠더(성전환) 여성과 일반 남성들이 함께 신체검사장에 등장하는 건
태국에서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일
신체검사가 진행된 전국 곳곳에서 남성들 사이에 앉은 트렌스젠더 여성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21살 이상이면 모두가 신체검사 대상자가 되는 태국에서 트렌스젠더 여성들이
자신의 성(性)이 여자라는 사실을 군 당국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으면 징병 대상자에서 빠지게 된다.
지난해에도 한 트렌스젠더 여성 모델이 신체검사장에 등장해 남성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일이 생겨 화제가 됐다.
트렌스젠더 미인을 뽑는 대회 우승자인 이사리 뭉만(21)은 이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체검사장에 온 이사리 뭉만(사진). 영국 미러 홈페이지 캡처.
이사리는 “모든 군 당국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들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은 잘 처리됐다”며 “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렌스젠더 여성들은 반드시 의사의 의견이 적힌 문서를 들고 와야 징병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농 릴리(23)라는 이름의 여성도 신체검사장에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릴리는 “서류상으로는 남자로 되어있지만 내 모든 것은 여자”라며
“군 당국이 내 처지를 이해하고 동의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렌스젠더 여성. 영국 미러 홈페이지 캡처.
남성들 사이에 앉은 트렌스젠더 여성들. 영국 미러 홈페이지 캡처.
릴리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비록 트렌스젠더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로 따지면 주민등록상 장부에 남자로 되어있으면 모두 신체검사장에 와야 한다.
군 면제는 현장에서 결정된다.
한편 태국은 징병 대상자보다 군 복무 필요 인원이 적은 탓에 제비뽑기로 입대 예정자를 선발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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