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조금은 회장님 쌈짓돈?..장애인협회장 억대 횡령 의혹
김효신 입력 2018.03.30. 21:47 수정 2018.03.30. 22:30
[앵커]
지역의 한 장애인협회장이 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협회 보조금 등 억대의 협회비를 횡령한 정황이 KBS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애인 합동 결혼식을 주관한 전남지체장애인협회는 결혼 선물로 믹서기를 지급했습니다.
협회가 구매했다는 물품은 한 개에 10만 원, 모두 18개로 180만 원을 해남군에 청구해 보조금으로 받아갔습니다.
직접 판매 가격을 확인해봤습니다.
[판매원/음성변조 : "좀 저렴하게 나왔어요. 00제품으로 견적을 뺐을 때 4만 9천 원 나오고요."]
치액 90여만 원은 어디로 갔을까?
협회장의 집입니다.
포장도 제대로 뜯지 않은 냉동고가 놓여있습니다.
[전남지체장애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협회장님이 냉동고가 필요하시다고 해서 합동결혼식 물품 사고 남은 돈으로 사드렸습니다."]
방안에는 지난해 장애인의 날 행사 때 장애인들에게 지급했어야할 TV도 버젓히 놓여 있습니다.
협회 운영비 통장입니다.
운영비에서 다달이 협회장에게 흘러간 돈이 230만 원 가량, 추가로 받아간 업무추진비까지 3년 동안 1억 원 가까이 챙겼습니다.
장애인협회장은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명예직인데도 협회 돈을 받아 챙긴 겁니다.
[전남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활동이 좀 필요하시니까 활동비 명목이고. (근거 없잖아요. 규정에는 무보수 명예직인데...) 그렇죠. 규정에는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보조금 지급 주체인 전라남도는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김효신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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