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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쓴 꽃 다시 꽂아…화환, 얼마나 재사용할까?
기사입력2018.03.10 오후 8:25
최종수정2018.03.10 오후 8:49
[뉴스데스크]◀ 앵커 ▶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의 화환들이 재사용된다는 것 들어보신 적 있을 텐데요.
국내 한 연구진이 실제로 얼마나 재사용하는지 따져봤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금 발인이 끝난 장례식장.
보낸 사람이 표시된 리본을 잘라내고 남은 화환을 모아놨습니다.
화훼업자들은 쓰고 난 화환을 수거해 가는데 꽃을 다른 화환에 다시 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화원 관계자]
"근조 같은 경우에는 생화하고 가운데 포인트만 (조화로). 꽃 새로 꽂아서 나가는 거예요. 여기서 작업해서…"
얼마나 많은 꽃이 재사용되고 있을까?
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근조화환과 결혼화환의 한 해 추정 소비량은 각각 360만 개와 250만 개.
근조화환 1개에 국화 100송이, 결혼화환엔 국화의 일종인 거베라가 65송이 들어갑니다.
3억 6천만 송이 국화와 1억 6천만 송이 거베라가 필요하다는 계산인데, 국내 생산·유통량은 각각 2억 4천만 송이와 4천만 송이밖에 안 됩니다.
실제 유통량보다 훨씬 더 많은 꽃이 쓰인 셈인데, 결국 근조화환은 평균 1.5번, 결혼화환은 4번씩 재사용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혼화환 꽃의 재사용이 더 많은 이유는 보통 3일인 장례식과 달리 결혼식은 1-2시간이면 끝나 싱싱한 꽃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선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 원 이하 저가 화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사용이 더 심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천호/고려대 생명공학부 명예교수]
"농가에도 손해가 될 것이고 이용자도 손해가 될 것이고. 중간에 있는 상인만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죠."
마음의 선물인 꽃.
재사용을 아주 금지하기 어렵다면 '재사용'이라는 걸 표시한 저가 화환을 팔 수 있도록 해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남재현 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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