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진로 이야기

은행원 10만명 벽 깨지나..연초부터 칼바람 부는 은행권

일산백송 2018. 1. 7. 14:18

뉴스토마토

은행원 10만명 벽 깨지나..연초부터 칼바람 부는 은행권

백아란 입력 2018.01.07. 13:2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연초부터 은행권에 희망퇴직이 단행되며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 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과 모바일금융 서비스 활성화로 점포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감원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마흔이 된 1978년생까지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되며, 전체 은행권의 임직원 10만명 시대도 저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감원한파가 불고 있다. 서울 세종대로 ATM기기 앞에 불이 꺼져있다. 사진/백아란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은행권에 감원한파가 불고 있다. 서울 세종대로 ATM기기 앞에 불이 꺼져있다. 사진/백아란기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민·신한·KEB하나·농협·SC제일·부산·광주은행 등 국내 대부분 은행에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클릭 몇 번만으로 예·적금 가입과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ICT와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문은행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결과다.

 

앞서 국민은행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내년과 2020년 임금피크제 적용 예정자인 1963년~1965년생이 포함됐으며 약 38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신청자를 심사해 최종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며, 희망퇴직자는 오는 19일 퇴직하게 된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 5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매년 정례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3년간 평균 26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갔다.

 

다만 지난해에는 부지점장 이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한정한 반면 올해는 연차와 나이만 충족하면 된다는 점에서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연수 15년 이상이면서 만 40세 이상(1978년생)인 직원이다.

 

농협은행 역시 작년 말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아 역대 최대 규모인 534명을 내보냈다.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는 각각 207명, 15명이 회사를 나갔으며, 부산·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서도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약 200명이 짐을 쌌다.

 

표/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에 따라 은행원 10만명 벽도 깨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7~9월) 기준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씨티·SC제일·부산·경남·전북·광주·대구·제주·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국내 16개 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10만88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11만3793명보다 4.32%(4922명)가 감소한 수치다.

 

올해 초까지 진행된 은행권 희망퇴직 접수 인원은 약 1636명 수준이지만 은행권 전반적으로 감원 바람과 항아리 구조 개선이 추진되는 만큼 올해 더 많은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울러 금융기반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바뀌며 은행원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별로 희망퇴직을 연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도 “금융거래가 모바일이나 비대면을 중심으로 대부분 이뤄지는 만큼, 인력 감축은 올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희망퇴직으로 나가게 되면 퇴직금이나 위로금이 더 붙으니 (희망퇴직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면서 “은행입장에서는 항아리형 인적구조를 개선하면 판관비가 줄고 신규채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