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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마에 오른 '필로티' 건물.."화재·지진에 취약"

일산백송 2017. 12. 21. 23:29

아시아경제

또 도마에 오른 '필로티' 건물.."화재·지진에 취약"

김봉수 입력 2017.12.21. 22:35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필로티 구조 탓에 피해 커져..포항 지진 당시 필로티 구조 건물 지진 취약 드러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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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포항 지진으로 붕괴된 필로티 구조 건물의 기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또 다시 '필로티' 구조 건물이 문제가 됐다. 건물 1층을 벽체 없이 시공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필로티 건물은 비좁은 도시에서 주차난을 해결해주는 혁신적 설계였다. 그러나 화재ㆍ지진 등 재난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존폐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쯤 화재가 발생해 29명 사망ㆍ29명 부상(오후10시 현재)의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의 경우 1층이 주차장으로 쓰이는 필로티 건물이었다. 특히 이같은 필로티 구조 탓에 화재 피해가 더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불은 필로티 구조로 돼 있는 스포츠센터 건물 중앙통로를 타고 삽시간에 윗층으로 확산됐다.

 

또 1층에서 불이 시작돼 주차된 차들이 먼저 불에 타면서 발생한 열ㆍ연기로 인해 윗층에서 대피하기 위해 내려 온 사람들이 빠져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게다가 소방대원들도 1층에 불이 붙은 자동차들이 가득함에 따라 구조를 위한 건물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어 구조가 늦어지기도 했다.

 

제천 화재현장/사진=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제천 화재현장/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오후 한 방송에 출연해 "필로티 구조일 경우 화재에 취약한데 1층 출입구의 위치를 잘 선정하는 등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필로티 주택은 지난달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 당시에도 집중 피해를 당해 문제가 됐었다. 여러 채가 기둥이 부서져 기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벽이 없이 기둥만 세워 무게가 더 쏠리는 데다 기둥마저 부실 시공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