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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특활비 해명에 당사자 반발.."내 기억의 착오" 후퇴

일산백송 2017. 11. 21. 16:45

뉴시스

洪 특활비 해명에 당사자 반발.."내 기억의 착오" 후퇴

이재우 입력 2017.11.21. 15:48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2017.11.17. dahora83@newsis.com

 

원혜영 "애매모호한 변명 씁쓸"

서갑원 "洪, 한푼도 안줘 항의도"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수 활동비 유용 의혹을 해명했지만 이해 당사자들이 일제히 부인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최근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논란으로 자신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국회 대책비(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이 재점화 되자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홍 대표는 정책위 의장, 원내 수석, 부대표들에게 특수활동비를 나눠줬다고 설명하면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 매월 보조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는 글을 올려 "제1야당의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 대표가 원내대표이던 2008~2009년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원 의원은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특수 활동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내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당초 '기억의 착오일수 있다'고 주어가 없이 모호한 글을 올렸다가 이후에 '내 기억의 착오일수 있다'고 수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신 "국회는 여야 간사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매달 상임위 여야 간사들에게 국회 활동비조로 지급을 한다"며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도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야 상임위 간사들에게 특수 활동비 중 일부를 국회활동비조로 지급을 했을 거다"고 다른 사용처를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운영위 간사였던 서갑원 전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홍 대표에게 한푼도 못 받았다"며 "원래 상임위원장하면 100만원씩 여야 간사들에게 활동비로 주는게 관례인데 홍 대표가 안줘서 왜 안 주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반박했다.

 

서 전 의원은 "당시 우리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관례에 따라 여야 간사들에게 활동비를 나눠줬는데 여당 소속 위원장들은 대체적으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홍 대표가 궁지에 몰리니까 그런 것 같은데 스텝이 꼬인 느낌이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도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홍 대표가 주어가 없이 두루뭉술하게 말했지만 자기가 착오했다고 꼬리를 내린 것 같다"며 "야당 원내대표에게도 3000만원 정도 나오기 때문에 여당 원내대표에게 손을 벌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평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이가 유독 이 일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씁쓸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주어도 없이 '기억의 착오' 운운하며 애매하게 본질을 흐리는가 싶더니 나중에 가서야 '내 기억의 착오'라고 수정했다"며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정치인의 생명은 말에 있고 그 말에는 진실의 무게가 담겨 있어야 한다. 국민들로 하여금 더욱 더 정치를 불신하게 만드는 근거 없는 언행을 삼가고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