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마 부하들 보낼 수 없었다" JSA 대대장에 쏟아지는 미담
양원모 입력 2017.11.16. 17:25 수정 2017.11.16. 17:42
한미 국방장관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지난달 27일 오후 북한 병사들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일보
지난 13일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구하기 위해 총탄이 날아드는 현장에 목숨 걸고 뛰어든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육사 54기)에 대한 미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쏟아지고 있다.
권 중령이 북한군 구출 당시 사병을 보내지 않은 이유로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한 사실이 15일 언론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와 함께 근무했던 부하 병사들이 과거 미담을 풀어내고 있는 것. JSA 근무 경험이 있다는 한 네티즌은 이날 관련 기사에 “판문점 경계임무 투입 신고할 때마다 권 중령님은 ‘이번에도 너희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다치지 마라. 그게 너희들에게 내리는 명령’이라고 말했다”면서 “덕분에 건강하게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다. 존경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올 초 JSA를 전역했다는 또 다른 네티즌도 “(권 중령은) 야간근무 때, 순찰 오셔서 병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대장의 군생활 목표는 너희를 안전하게 돌려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숨이 위협되면 언제든 행동해도 좋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던 것”이라며 “많은 대대원이 정말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권 중령에 대한 칭찬은 온라인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JSA 관계자와 정치권에서도 북한군 귀순 당시 권 중령의 대처를 놓고 호평을 내놓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과 일부 네티즌은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 일부가 쏜 총알이 우리 쪽으로 넘어온 사실을 들어 “왜 우리군은 대응 사격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JSA 교전수칙에 따른 적절한 대처였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유엔군 사령부 소속 주한미군 관계자는 15일 한 매체에 “한국군이 대단히 슬기로울 뿐 아니라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미군 기준으로는 표창감”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군사전문가 출신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난 15일 JSA 근무 경험이 있는 육사 출신 장교 말을 빌려 “(JSA 작전지침에 따르면)총격전이 벌어졌을 행동요령은 ‘무조건 현장으로부터 철수하거나, 은신하라’는 것”이라며 “일단 비상을 발령하고, 인근에 있는 미국 특수부대나 한국군 타격대 증원을 기다려 안전을 확보한 뒤 응사해야 한다. 권 중령은 이번 사건을 훌륭하게 처리했다. 훈장을 줘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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