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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악몽' 살인 개미, 최초 발견 지점 일제 조사 돌입.."발견 즉시 신고, 물리면 병원으로"

일산백송 2017. 10. 3. 09:07

문화일보

'연휴 악몽' 살인 개미, 최초 발견 지점 일제 조사 돌입.."발견 즉시 신고, 물리면 병원으로"

최재규 기자 입력 2017.10.03. 08:40

 

일명 ‘살인 개미’라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가 최초 발견 지점인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에 돌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오후 환경부·해양수산부 등과 관계부처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12일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붉은 독개미가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행해 추가로 붉은 독개미 군집 서식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앞서 지난달 28일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된 데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발견지점에 대한 소독조치는 마무리했지만 땅속에 독개미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어 3일 오전 중 깊이 3m, 반경 5m 크기로 땅을 파내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전국 22개 주요 공항·만에 예찰 트랩을 추가 설치하는 등 예찰도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항만의 배후지역에 대해서도 예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검역본부는 붉은 독개미 유입 경로를 위한 역학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개미 발견 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이동을 금지한 검역본부는 해당 장소에 오간 기록이 있는 모든 컨테이너에 대한 3개월 분량의 자료를 관세청에 요청한 상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독개미가 어느 국가에서 어떤 식물을 통해 유입됐는지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국내 붉은 독개미 발견 상황을 알리고 주요 식물 수출국에 검역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최초 발견지점에 1000여 마리의 독개미 군락이 발견된 점을 미뤄볼 때 개미 유입 시기는 이미 수개월 전일 가능성이 있어, 당국의 대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맹독성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리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독개미를 발견할 경우 직접 접촉하지말고 즉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해야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개미에 물려 평소와는 다른 신체적 징후가 발견되었을 경우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