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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이야기

결혼 1년 후…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일산백송 2017. 6. 29. 17:38

결혼 1년 후…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삼포세대, 비혼족… 자·타의로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통계를 통해 엿본 그들의 '신혼일기'.

구성 및 제작 = 뉴스큐레이션팀 심지우
조선일보  입력 : 2017.06.26 08:18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 세대'는 이미 오랜 말이 되었다.
여기에 덧붙여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사포 세대', 

하나 더 붙여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오포 세대'도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 결혼한 지 1년.
주택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먹고는 살아야 하지만,
아이를 키우며 회사에 다니기는 쉽지 않아 '외벌이'로 돌아선다.
신혼 2년 차 부부의 삶을 보면,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지던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 집을 마련하는' 일이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 본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3쌍 중 1쌍은 아이를 얻었다

2013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까지 혼인신고하고 2015년 11월 1일 기준 혼인을 유지하고 있는
초혼 부부는 총 23만4704쌍. 

이 중 혼인 1년 후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이 전년 22.5%(5만3000쌍)에서 55.5%(13만 쌍)로 

33.0%포인트 증가했다.



첫 출산 했거나 추가 출산으로 자녀수가 증가한 부부는 전체의 34.1%인 8만쌍으로,
1년 동안 3쌍 중 1쌍 정도가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쌍 중 1쌍은 맞벌이를 포기

결혼 1년 차인 2014년 49.7%의 맞벌이 부부(11만6538쌍)가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2년 차인 2015년에는 이들 중 23.2%에 해당하는 2만7037쌍이 외벌이로 돌아섰다.



대부분 아내가 경제활동을 그만두면서 맞벌이 부부 수가 준 것으로 파악된다.
경제활동을 하는 아내의 비중은 2014년 55.8%에서 2015년 50.2%로 5.6%포인트 줄었다.
아내의 경제활동 변화 유형별로 소득을 비교하면,
연 소득 1000~3000만원 사이의 아내가 경제활동 이탈 비중이 컸다.

특히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으면 맞벌이를 포기하는 비중이 높았다.

자녀가 있는 부부 10만4000쌍 중 맞벌이를 하는 비중은 38.6%로, 자녀가 없는 부부의 맞벌이 비중(57.1%)보다 13.1% 낮았다. 결혼 후 출산한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2014년 50.8%에서, 2015년 41.2%로 감소했다.



처음으로 출산한 부부의 경우 아내가 경제 활동을 하다가 그만두는 비중이 14.5%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느냐, 경제활동을 지속하느냐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상대적으로 연 소득이 적은 아내가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낳으면, 고려해보는 '내 집 마련'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비중은 

2013년 24.9%에서 2014년 32.3%, 2015년 38.4%로 늘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자녀를 낳는 데 더 긍정적이었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주택 소유 비중은 39.2%(5만1019쌍)로 

자녀가 없는 부부의 소유 비중(37.4%, 3만9051쌍)보다 1.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택 소유 부부 중 40.4%(3만1276쌍)이 첫 출산을 했고, 

35.3%(925쌍)도 자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에 이르는 고리는 저출산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통계는 

맞벌이인 신혼부부가 육아를 위해 한쪽이 경제 활동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값비싼 집값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아이를 위해 외벌이를 선택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1.05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다는 점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의 출생 자녀 수가 1.1명으로 고소득층인 5분위의 0.8명보다 많았다.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직장 여성의 육아 부담이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 통계출처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2017) /통계청
■ 그래픽 신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