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업맘과 돈독해지는 직장맘의 특급 전략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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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전업맘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육아 정보를 나누는 전업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엄마들끼리 친해져야 또래 친구 관계가 형성되는 유아기, 일한다는 핑계로 내 아이를 왕따로 만들 수는 없다. 전업맘들과 돈독해지는 워킹맘들의 특급 노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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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의 단짝 친구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은 반 아이들끼리 방과 후 품앗이 모임을 하려고 하는데 참석할 수 있겠냐고. “직장에 다니니까 아무래도 힘들겠지? 1주일에 한 번만 하면 되는데… 영어 선생님을 구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외국인 회사에 다니다 보니 당연히 영어는 자신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평소 엄마들과의 왕래가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하는 계획도 잘 지켜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해보기로 한 것이다. 주 5일 근무라 수업은 토요일 오전 시간으로 잡았다. 아이들과 1시간 동안 재미있는 영어 동화 수업을 한 다음, 엄마들과 수다를 떨거나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한다. 1주일에 한 번꼴로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엄마들과 가까워지고, 아이한테도 정기적으로 영어 동화를 읽어주는 계기가 되어 무척 만족스럽다. 또 1주일에 두 번은 내가 없어도 아이가 다른 엄마들에게 미술과 과학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근처에 살면서 마음에 맞는 엄마들끼리 모여 품앗이 모임을 만들어보기를 권한다. 1주일에 한 두 시간만 투자하면 가장 가까운 동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연 씨)
학교 때 만난 친구들은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크게 마음 상하지 않고 오래도록 우정을 나누게 되지만,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것이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아이 때문에 알게 된 엄마들은 아무리 친해도 정도와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보내는 호의를 무시해서도 안 되고, 덥석 받아서도 안 되며, 얌체처럼 받아 챙기기만 해서도 안 되는 것이 기본 철칙. 예를 들어 친구의 생일에 엄마 대신 데리고 가줄 때 말로만 고맙다고 하는 건 얌체 짓이다. 나는 고맙다는 쪽지와 함께 반드시 과일 한 봉지라도 선물한다. 야근 때문에 친구네 집에서 아이가 늦게까지 놀게 되면, 주스라도 사가지고 가서 인사를 한다. 또 주말에는 반대로 친구를 도맡아 봐주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갈 때, 평소 신세를 지는 엄마네 아이까지 챙기는 것이다. 너무 계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받기만 한다면, 결국은 상대방이 돌아서게 마련. 시간이 부족한 대신 센스 있는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결국 “경수 엄마는 참 경우가 밝더라~”, “너무 정확하니까 정이 안 가네~”라는 소리는 들을지언정, 뒷담화의 주인공이 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은미 씨)
일하는 엄마로서 전업맘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자주 만날 시간이 없고 공통 화제도 없기 때문에 어쩌다 부딪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기 일쑤다. 어색한 관계를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되돌리는 데는 각종 통신 수단이 유용하다. 나는 유치원 입학식에서 만난 엄마들에게 “모르는 것이 많으니, 자주 연락하겠다”는 인사를 하며 연락처를 받아 챙겼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 인사를 나눈다. 직접 얼굴을 보며 하기 힘든 이야기도 전화 통화에서는 가능하다. “수민이가 오늘 지수와 소꿉놀이를 했다고 자랑하네요. 지수가 참 예쁘고 착한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 간단한 안부는 문자로 보내기도 한다. “오늘 너무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등등.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소식을 전하다 보면 한층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주위에도 싸이나 블로그로 이웃 엄마들과 안부를 전하는 직장맘들이 많다. 막연히 전업맘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보다는 내가 먼저 한발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김선아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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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는 워킹맘들이 가장 괴로운 날은 아이 유치원 행사가 있는 날이다. 요즘은 부모가 참가해야 하는 행사도 많고, 청소며 급식, 일일 선생님까지 챙기다 보면 거의 1주일에 한두 번은 유치원에 얼굴을 내밀어야 할 정도. 물론 초등학교에 가면 이보다 더하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회사에서 외근을 핑계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덕분에 이런 유치원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 편이다. 또 월차나 휴가도 나를 위해 쓰기보다는 아이의 유치원 행사에 맞춰 신청한다. 전업맘들은 워킹맘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이런 일에 빠지는 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청소나 급식 등 봉사를 해야 하는 일에 빠지기라도 하면 “누군 시간이 남아돌아서 청소하러 오나” 하며 성토 대회가 벌어진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미운 털이 박히게 되고, 결국 왕따가 되기 마련. 아무리 바빠도 유치원 모임이나 행사, 봉사활동에는 시간을 내어 얼굴을 비치는 것이 상책이다. 도저히 시간이 없다면,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 (손정아 씨)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난 얼마 후, 같은 반 아이들을 생일에 초대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하다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다른 엄마들의 연락처를 물어보니 한결같이 “지원이 엄마한테 물어보면 다 알아요”라고 하고, “지원이도 초대했어요?”라고 확인하는 것. 아이한테 물어보니, 지원이 엄마는 유치원에 자주 오는 엄마라고 했다. 생일 잔치를 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역시 지원이 엄마가 엄마들의 리더 격인 것 같았다. 세 아이의 엄마라 육아 경험도 풍부하고, 이미 두 아이가 같은 유치원을 졸업해 교사들과도 친해서 엄마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 등 큰언니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 후로 지원이 엄마와 자주 연락을 하며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약간의 비굴 모드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으니 도와달라”, “엄마들 모임 하면 끼워달라”며 부탁했더니, 지원이 엄마도 흔쾌히 도와준다고 했다. 결국 지원이 엄마 덕분에 엄마들 모임에도 가끔 참석하게 되었고, 유치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특히 아침이면 “민수 엄마! 오늘 아이들 야외 수업이야. 도시락 싸는 것 잊지 않았지”, “오늘까지 사진 값 가지고 가야 돼”라고 문자를 날려주니, 정신없는 직장맘에게는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없다. 제대로 된 친구 하나만 있어도 왕따 걱정은 없는 것 같다. (공현미 씨)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다 보니 이웃들이 모두 같은 유치원의 학부형들이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다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눈인사만 나눌 뿐 도무지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어느 날 유치원 담임교사가 “은경이가 유치원에서 심심해 해요. 다른 친구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자주 모여 노는데, 은경이는 어울릴 기회가 없으니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해주었다. 엄마들끼리 친해야 아이들도 친구가 된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 그래서 큰맘 먹고 금요일 저녁에 이웃들을 초대해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물론 같은 유치원 엄마들이 대부분. 엄마들이 먹고 떠드는 동안에 아이들이 어울려 노는 것을 보니,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심심했을까 절감할 수 있었다. 그 후로 한 달에 한두 번쯤은 엄마들을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벌인다. “월급날인데, 맛있는 거 먹어야지”, “공돈이 생겼어, 내가 쏠게”라며 초대를 하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에 응한다. 덕분에 엄마들과도 친해졌고, 아이한테도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힘들게 번 돈이지만, 쓸 때는 화끈하게 쓰자. (김은정 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