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대한 불만 휴대폰으로 푼다..여학생이 더 심해
헤럴드경제 | 입력 2016.02.02 07:39 | 수정 2016.02.02 07:55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연구팀 논문
휴대전화 의존도↑…자기조절학습 능력↓
여학생, 남학생보다 휴대전화 의존도 높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학생이 부모의 양육 방식을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고
스스로 학습하고 노는 것을 조절하는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기조절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휴대전화에 더 의존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방식,
휴대전화 의존도 발달 궤적 및 자기조절 학습 간의 관계’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아동ㆍ청소년 패널이 2010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 1953명이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생활을 추적 조사한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 방식을 ‘감독’ㆍ‘애정’ㆍ‘합리적 설명’ㆍ‘비일관성’ㆍ‘과잉기대’ㆍ
‘과잉간섭’의 6개 하위 문항으로 나눴다.
이중 ‘비일관성’ㆍ‘과잉기대’ㆍ‘과잉간섭’을 부정적 양육 방식으로 분류한 뒤 이 문항에 대한 응답이
휴대전화 의존도, 자기조절학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 방식과 휴대전화 의존도의 상관계수는 모두 +(양)값으로 나타났다.
두 변량 간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수치인 상관계수는 증감(增減)이 같은 방향성을 가지면 +값을,
반대면 -(음) 값을, 상관없을 때는 0을 나타낸다. 상관관계가 강할수록 절대값이 크다.
중1 때 휴대전화 의존도와 부정적 양육 방식의 상관계수는
‘과잉기대’가 0.15, ‘과잉간섭’이 0.07, ‘비일관성’이 0.06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자신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거나 심한 간섭을 한다고 느낄수록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 더 의존한다는 의미다.
특히 부모의 부정적인 교육 방식 중‘ 과잉기대’가
아이들이 휴대전화에 의존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을수록 자기조절학습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1 때 휴대전화 의존도와 자기조절학습 능력 4개 하위 항목의 상관계수는 모두 -값이었다.
‘성취가치’와 상관계수는 -0.17,‘ 목적지향’은 -0.12, ‘행동통제능력’은 -0.29,
‘학업시간 관리능력’은 -0.06의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기조절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휴대전화 의존도는
전반적으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높았다.
평균 휴대전화 의존도를 28점 만점으로 계산했을 때 남학생은 ▷중1 13.22 ▷중2 15.20 ▷중3 15.94로
점차 증가했다. 그러나 여학생은 중1 때 이미 15.54를 기록하고, 중2 17.18, 중3 17.83으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중학교 시기 청소년의 삶에서 휴대전화는 필수적인 매체로 대두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자기조절학습을 높이는 데 있어서 학생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 방식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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