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구하기'에 격려 면담까지…아베 '산케이 사랑' 배경은
송고시간 | 2015/12/21 18:11
"논조 공감 뿐 아니라 시련기에 조명해준데 고마움 느끼는듯"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별한 '산케이 사랑'이 또 화제가 됐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7일 무죄 판결을 받은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21일 도쿄 총리 관저로 불러 격려했다.
아베는 출국 금지 처분이 풀린 가토가 지난 4월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도 관저로 불러 격려한 바 있다.
일국의 정상이 인터뷰 등 취재 또는 친교 차원이 아닌 격려를 위해
특정 언론인을 연중 두차례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아베 총리는 한일정상회담 등 계기에 가토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토 구하기'에 나섰다.
아베가 지난 2월 시정 연설에서 '한국과 기본 가치를 공유한다'는 종전 표현을 삭제하고,
그에 따라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서 같은 내용을 삭제한 것도
가토가 기소된데 대한 대응의 의미가 컸다는게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우선 가토에 대한 '특별대우'에는 자국 보수층과 한국에 대한 '보여주기'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홍천 도쿄도시대 미디어정보학부 준교수는
아베 총리가 가토를 불러 격려한데 대해 "무죄라는 '승리'를 자축하려는 산케이신문의 의도와
한국 정부에 현안 해결을 요구해서 문제를 해결했음을 자랑하고 싶은 아베 총리의 의도가 일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와 더불어 아베 총리의 특별한 '산케이 사랑'이 배경에 깔려 있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아베는 지난 9월 19일 새벽 역사적인 안보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9월 20일자 산케이 신문과 가장 먼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또 11월 2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산케이 계열 방송사인 BS후지TV에 생방송으로 출연할 만큼 산케이를 신뢰하고, 배려해왔다.
도쿄에서 발행되는 전국지 중 산케이는 아사히, 요미우리 등 진보·보수 성향의 양대 일간지에
발행 부수나 영향력 면에서 크게 못미친다.
보수 성향 신문이면서 발행부수 1위인 요미우리보다도 산케이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은
산케이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인식과 헌법 9조 개정 문제 등에서
산케이의 논조가 아베 총리의 지론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2007년 건강 악화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1년만에 총리직에서 자진 사임하며
정계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을때도 자신을 꾸준히 부각시켜준
산케이에 아베 총리가 '동지적 애정'을 느끼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일부 소식통은 전했다.
아베 총리(EPA.연합뉴스.자료사진)
17일 무죄판결이 나온 뒤 기자회견하는 가토 전 산케이 서울지국장(연합뉴스.자료사진)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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