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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무덤서 파온 女시신…괴기스러운 '영혼 결혼식'

일산백송 2015. 10. 31. 07:52

무덤서 파온 女시신…괴기스러운 '영혼 결혼식'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10.30 08:37

이번에는 몇 년 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떠돌던 사진 한 장을 보시죠.
전통 혼례 복장을 한 남녀가 나란히 서 있는데요,
신부의 초점을 잃은 표정이 좀 오싹하기도 하고 게다가 발이 살짝 허공에 떠 있는 느낌입니다.

이를 두고 예비 신붓감이 결혼식 직전에 병으로 사망하자 가족과 약혼자 측이 합의 아래
여성의 시신을 나무판에 기대 천장에 매단 채 식을 치러줬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는데요,
다행히 그냥 헛소문일 뿐, 1940년대에 치러졌던 정상적인 혼례식 장면이었음이 증명되면서
논란에는 종지부가 찍혔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괴기스런 추측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21세기 현대 중국에서 영혼결혼식이 진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영혼결혼식이란
결혼을 약속한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죽은 경우 유족들이 망자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고
혼백을 위로하기 위해 치러 주는 가상의 결혼식입니다.

근대 이전까지 중국에서는 집안에 장가 못 가고 죽은 남자가 있으면 그 집안이 곧 망한다는 설이
전해 내려오면서 미혼 남성이 요절하면 유족들이 은밀히 신부로 맞아들일 처녀의 시신을 찾는 일이
적지 않았고, 하다못해 멀쩡히 살아 있는 여자를 제물로 바치는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일도
종종 있었다는데요, 그러다 최근 한동안 앞서 보신 사진 한 때문에 각종 관련 괴담이 떠돌았습니다.

어느 집착이 심하던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외면한 여인이 급사하자
몰래 무덤을 파고 여성의 시신을 훔쳐다 놓고는 둘 만의 영혼결혼식을 올렸다는 얘기부터
여성의 시신을 사고파는 장의 업자들이 암암리에 성업 중이라는 얘기까지 회자된 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구시대적이고 믿기 힘든 일들이 여전히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국 산시성에서 3명의 남성이 붙잡혔는데요,
죄명은 시신 절도와 불법 매매로, 마을에 살던 소녀가 죽자 함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꺼낸 뒤
자신의 친척이라고 속여 영혼결혼식 신부용으로 450만 원 돈에 팔아넘기려 한 혐의였습니다.

산시성은 소득 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이다 보니 미신도 강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구가 많아서인지
지난 7월에도 빚에 쪼들리던 한 남성이 11살짜리 친 딸을 살해한 뒤 영혼결혼식 신부로 제공하려다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2년에도 남성 3인조가 임산부를 살해한 뒤 영혼결혼식에 시신을 팔아넘긴 사례가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슬픈 영혼들을 위해 사후 영혼결혼식을 선물하는 취지쯤이야 인정으로
이해 못 할 일은 아닐 겁니다.
항상 문제는 재물에 눈이 멀어 물불 안 가리고 불법도 마다치 않는 어둠 속의 그들일 겁니다.

▶ [월드리포트] 신부 시신 도둑질해 엽기적인 '영혼결혼식'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241837&oaid=N1003114250&plink=SPECIAL&cooper=SBSNEWSEND&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