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막으려면 맵고짠 음식, 가공식품 자제해야
위암의 위험인자는 식생활 습관, 위암의 전단계 질환, 헬리코박터균 감염, 유전적 요인 4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식생활습관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암과 음식물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짠 음식이나 자극성이 심한 음식, 부패된 음식, 질소산화물이 많이 첨가된 음식은 가능한 삼가고,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A와 E, 토코페롤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신선한 야채나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사람에서 발생되는 암의 75% 가량은 식생활 및 주위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식생활을 보면 소금에 절인 야채나 생선, 고기, 훈제생선을 비롯하여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다. 염분은 대표적인 발암 촉진 인자이므로 음식을 짜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고기와 생선의 탄 부분, 야채의 초산염이나 아초산염, 방부제, 착색제, 방향제 등이 포함된 훈제식품, 가공식품 등 또한 위암과 관계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매운 음식도 위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궤양을 생성하여 발암 물질의 작용을 쉽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만병의 근원인 흡연도 위암 발생을 촉진시키는데 피우는 담배 개비 수 보다 흡연 개시 연령이 낮을수록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된다.
둘째, 위암의 전단계 질환(만성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장상피 화생 점막 및 선종성 용종 등)이다. 일반적으로 만성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약 15년 정도가 소요된다. 위궤양과 같은 위의 양성 질환으로 인해 위의 부분 절제수술을 받은 경우 남아있는 위에서의 위암 발생이 정상인에 비해 2∼6배 정도가 높으며, 그 기간은 수술 후 평균 15∼20년 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헬로코박터균 감염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및 만성 위염의 원인균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다. 다만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오므로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유전적 요인이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발생률이 더 높다. 특히 직계가족은 다른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의 위험도가 높은데 과거 나폴레옹 집안의 경우 아버지, 동생, 2명의 누이동생 등 총 6명이 위암으로 사망해 유전적 요인이 위암 발생에 관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집안 식구들이 같은 음식을 먹고 비슷한 생활을 해온 만큼 공통된 환경적 요인이 위암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으나 유전적 소인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암 환자의 2세는 위암발생의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4배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장진영'의 위암, 젊은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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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영화배우 장진영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위암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위암은 세계적으로 발생빈도와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이다. 2005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4년 우리나라 사망원인’에 따르면 위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17.4%가 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암 말기라도 일상생활 가능한 이유
위암은 병의 경중과 증상이 비례하지 않는 암으로 유명하다. 배우 장진영이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암 말기라도 속 쓰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일생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안혜성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암은 흔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있어도 약간의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로 경미하다“며 ”무엇보다 병의 심각성이 증상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특이 증상이 없어도 발병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단 위암이 진행되면 대개는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 감소, 상복부의 동통이나 불편감, 팽만감 등이 생기며 원기가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특히 구역질은 하부 위암이 진행된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 위의 다른 질환에서는 구역질이 있더라도 치료 후 없어지거나 그냥 두어도 며칠 내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위암은 투약을 하더라도 호전이 없거나 며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진행성 위암에서는 때로 뱃속의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흑색변을 보거나 토혈할 수도 있다. 빈혈이 생길 경우 안면이 창백해지며 빈혈에 의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젊다고 방심 금물, 생활습관 반드시 바꿔야
위암 판정 후 약 1년만에 사망한 30대의 여배우의 투병기에서 알 수 있듯 위암은 젊다고 안심할 수 있는 질병이 절대 아니다. 과거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던 위암은 최근 발병 연령이 크게 낮아져 젊은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혜성 서울의대 교수는 “중장년층에서 더 흔하게 위암이 발생하지만 20~30대의 위암 환자도 상당하다”며 “젊은 시절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고 몇 가지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위암 예방의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 건강할 때 주기적인 내시경 검진 필수
조기 위암의 완치율은 약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증상만으로는 조기 진단이 어려우므로 건강할 때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위암은 위의 표면 점막세포에서 최초 발생하여 종양이 점차 점막→점막하층→근육층 및 장막층 순으로 깊이 파고들고 심하면 위벽을 뚫고 복강 내로 퍼진다. 위암이 진행되면 위벽 내와 림프절을 따라 암세포가 퍼지는 것 외에도 간, 췌장, 횡행결장 및 결장간막 등의 인접장기로 가거나 혈류에 의해 간, 폐, 뼈 및 기타 부위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안혜성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 발생이 많은 국가의 경우 40세 이상은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40세 이전이라도 지속되는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위내시경을 이용한 위암검진은 단시간에 별 고통 없이 진행할 수 있고 정확도 역시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위 속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아주 작은 병변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암이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직접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기존에 시행하던 위장 X선 촬영은 이중조영법, 압박촬영법, 점막촬영법 등이 개발되어 손쉽게 조그마한 병변까지도 발견이 가능하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컴퓨터 촬영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내시경 검사 후 시행하며 위암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위암이 발견되면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 그 정도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위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과 더불어 마취, 항생제, 고영양요법, 수술 전후 처치법 등의 발달로 인해 수술 후의 합병증 및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생존율 또한 크게 향상됐으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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