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위험 큰 '고지혈증' 진단 후 10%만 치료받아
연합뉴스 | 입력 2015.10.07. 10:13 | 수정 2015.10.07. 10:20
서울대병원,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46만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가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년 이내에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성분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지방성분이 혈관벽에 쌓이면 염증을 일으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 질환은 스타틴(statin)과 같은 보편적인 약물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비용대비 효과도 탁월하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신동욱 교수팀은 국립암센터 안은미 연구원과 함께
2003~2010년 국가건강검진을 2차례 이상 받은 46만5천4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결과를 보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11만4천85명(24.5%)이 처음으로 고지혈증을 진단받았다.
이중 스타틴(statin)을 6개월 이내에 처방받은 환자가 8.6%(9천842명),
다음 국가건강검진 전까지 추가로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가 3.6%(4천101명)였다.
모두 합치더라도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도
실제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다음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이미 스타틴을 처방받은 경우를 제외한
5만1천853명의 고지혈증 환자에 대한 추가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추가 검진을 받은 전체 고지혈증 환자의 40%(2만785명)가
이전 검진에 이어 다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았지만,
이 중 6개월 이내에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는 12.2%(2천529명)에 그쳤다.
특히 고지혈증과 함께 심혈관질환의 고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 흡연을 동반한
환자의 약물 처방률도 각각 14.1%, 12.9%, 7.5%에 머물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총 처방률이 2005~2006년 10%에서 2007~2008년 12.6%, 2009~2010년 15.5% 등으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조비룡 교수는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질환의 조기 발견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질환의 사후 관리는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면서
"검사 위주의 현행 검진 체계를 1차의료인이 주축이 된 '검진 후 관리'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로 시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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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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