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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선행 베풀고 되려 봉변..中 '좋은 사람 법' 제정 추진

일산백송 2015. 9. 12. 11:43

선행 베풀고 되려 봉변..中 '좋은 사람 법' 제정 추진
YTN | 입력 2015.09.12. 06:17

[앵커]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다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봉변을 당한다면 참 억울하겠죠?
중국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남을 도운 사람을 보호하는 법까지 추진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빗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할아버지가 미끄러져 쓰러집니다.
도움의 손길은 오랜 시간 동안 없었고, 무릎 높이 물속에서 발버둥 치던 할아버지는 결국 숨졌습니다.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사회적 무관심입니다.

남을 도왔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덤터기를 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실제로 선의의 손길을 뻗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8일 중부 안휘 성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대생이 길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부축해
치료받도록 도왔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가족들은 학생이 할머니를 치어 다치게 했으니 책임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억울한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자, 목격자가 현장 사진을 공개했고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여대생 학교 관계자]
"다행히 목격자 2명이 나서서, 우리 학교 학생이 할머니를 해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줬습니다."

지난 7월에도 길에 넘어진 한 노인이 자신을 도와주려던 한 학생을 가리켜 오히려 자기를 해쳤다고
허위 진술하는 등, 중국에서는 선행을 악행으로 갚는 사례가 잦습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경우 현장 긴급 구조 행위를 보호하기 위한 이른바
'좋은 사람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시사 전문가]
"법을 만든다고 한들,
남의 일에 무관심한 중국인의 의식이 바꾸지 않는 한 쉽게 남을 돕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려움에 빠진 이를 돕는 행동을 보호하기 위해 법까지 만들어야 하는 현실에
많은 중국인이 씁쓸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