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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 차가 필요해" 종이 번호판 달고 다니다 덜미

일산백송 2015. 8. 5. 05:59

"면접에 차가 필요해" 종이 번호판 달고 다니다 덜미
송고시간 | 2015/08/04 21:08


운전자가 직접 만든 '종이 번호판'

운전자가 직접 만든 '종이 번호판'

(부산=연합뉴스)
4일 부산 북구 한 도로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적발된 신모(46) 씨의 카렌스 차량.
신씨는 과태료를 내지 못 해 번호판이 영치되자 인쇄소에 의뢰해 만든 숫자 등을
직접 두꺼운 종이에 붙이고 코팅해 번호판을 만들었다. (부산북부경찰서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취직은 해야겠고, 차량 소지자를 우대한다는데 제 차는 번호판이 없잖아요."

4일 오전 10시 부산 북구 한 도로에서 신모(46) 씨의 카렌스 차량이 교통단속에 적발됐다.
한 배달업체에 면접을 보러 가던 신씨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을 했다.

신씨는 경찰이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자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선처해달라고 호소하며
신분을 숨기려 했다.

차적 조회를 하던 경찰은 이 차량의 번호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앞쪽 번호판은 녹색이었지만 뭔가 조잡했고 뒤쪽 번호판은 파란색이었다.

신씨는 석 달 전 소규모 주점을 운영하다 폐업하고 빚을 지게 됐는데 과태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져 번호판이 영치된 상태였다. 

운전자가 직접 만든 '종이 번호판'

운전자가 직접 만든 '종이 번호판' (부산북부경찰서 제공)


게다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선고받은 벌금 70만원을 내지 못 하는 처지였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인쇄소에 의뢰해 만든 숫자 등을 직접 두꺼운 종이에 붙이고 코팅해 번호판을 만들었다.

이날 신씨가 면접을 보려 한 업체는 '차량 소지자 우대'라는 내용의 우대 조건을 내세웠다.
신씨는 경찰에서 "취업하려는 회사에 내가 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진술했다.

경찰은 신씨를 검찰에 인계했다.

pitbull@yna.co.kr
연합뉴스, 2015/08/04 21: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