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이 명당을 찾는데는 귀신이다
꿩이 명당을 찾는데는 귀신이다.
풍수에 밝아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생기가 모인 혈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꿩들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털을 뽑아 알을 낳은 장소는 좋은 자리다.
왜냐하면
알이 부화되려면 수맥(水脈)이 솟는 찬 땅이 아니라
생기가 뭉쳐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야 하고,
바람이 잠자는 양지 바른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꿩은 지진(地震) 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날개 소리와 울음을
대단히 크게 질러 지진까지 예고해 준다고 한다.
95년 9월, 모 신문에 조상의 묘를 벌초하다
땅벌에 쏘여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실수로 낮으로 벌집을 건들여, 벌들이 갑자기 떼로 달려들어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으나 성난 벌떼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그만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무덤에 땅벌이 산다면 그곳은 분명히 습한 곳이니 좋은 묘터는 아니다.
동물의 서식 환경을 보고 명당을 찾는 비법은 오랫동안 민간의 얘기거리였다.
뱀, 지렁이, 땅벌, 개미들이 사는 땅 속이나 벌레가 꼬이는 장소는 흙이 푸석하여 생기가 없는 곳이며 또 습기가 많다.
이런 곳에 부모를 모시면 정신 질환을 비롯하여 각종 병에 시달리는 후손이 나온다.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니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 개는 수맥을 싫어하는 동물 이므로 개가 피해 다니는 장소는
그 밑으로 수맥이 흐른다 고 보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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