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운명 이야기

[스크랩] [조용헌 살롱] 적선의 방법

일산백송 2015. 4. 14. 10:18

스승과 제자가 같이 길을 가고 있었는데, 마침 그 길옆에는 광주리에 떡을 담아 팔고 있는 두 명의 떡장수 아주머니가 있었다. 이 떡장수 아주머니가 "떡 좀 사가세요" 하고 외쳤다. 이를 목격한 스승은 제자에게 왼쪽에 있는 아주머니의 떡을 사주라고 지시를 내렸다. "조금 사지 말고 광주리째 전부 사줘라." 광주리째 팔게 된 왼쪽 떡장수는 졸지에 횡재를 만났다.

그러자 오른쪽에 있던 아주머니는 자기 떡도 사달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저 오른쪽 떡장수의 것도 다 사줄까요?" 제자는 평소에 자비심 많은 스승이 오른쪽 아주머니의 떡도 역시 사 줄 거라고 짐작하고 물었지만 예상과 달리 스승은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오른쪽 아주머니의 것은 사주지 마라!"

한참 동안 길을 걸은 뒤에 제자가 그 이유를 물었다. "왜 왼쪽 떡장수의 떡은 사주고 오른쪽은 사주지 않았습니까?" 스승의 대답이 이채로웠다. "왼쪽 사람은 그동안의 고생기간이 끝나고 지금부터는 좋은 운을 맞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그래서 축하하는 의미로 사준 것이다. 반면에 오른쪽은 이제 고생길이 막 시작되는 경우이다. 앞으로 한참 동안 고생을 더 해야 한다. 어차피 할 고생은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지금 떡을 사주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영안(靈眼)이 열린 스승은 광주리를 펴고 있었던 두 떡장수의 앞길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10년 전쯤에 국내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례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 불쌍하면 무조건 도와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도와줘 봐야 그 사람의 미래를 도와주는 적선이 아닌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되는 상황도 있다.

만약 도박꾼이 돈이 떨어졌다고 해서 주변 친지들에게 돈을 꿔 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하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면 결국 돈만 날린다. 도움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좋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 떡장수의 경우를 구별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키울 수 있는가? 적선(積善)도 깊이 들어가면 이런 미묘한 문제에 부딪힌다.

출처 : New story
글쓴이 : 구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