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무직의 '잠못드는 밤'.. 노무직의 3배
임금근로자 1만5324명 분석 회식·야근 등으로 불면증 많아
문화일보 | 이용권기자 | 입력 2015.04.13 11:36
우울증도 사무직·기술직 順… 불면증 많을수록 우울증'심각'
대기업 임원 A 씨는 평소 밤에 숙면을 취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각종 회의와 회식을 소화하고 수시로 바뀌는 영업실적을 고민하느라 밤늦게 퇴근하는 데다,
집에서도 다음날 일정이 머릿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수면시간 부족으로 우울증과 탈모증세까지 나타났고, 결국 수면 클리닉을 찾게 됐다.
불면증은 A 씨와 같은 전문관리직이나 사무직인 경우가 단순노무직보다 3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보건의료산업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야간 근무 및 장시간 노동과 주관적 불면증 여부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3차 근로환경조사자료 중
임금근로자 1만5324명을 분석한 결과, 전문·관리직이나 사무직종에서 불면증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야근 근무자와 장시간(주 52시간 초과) 근무자를
대상으로 직종별 불면증을 조사했다.
이 결과 야근 근무자의 불면증은 전문·관리직에서 12.1%로 단순노무종사직(3.9%)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사무직도 10.9%가 불면증을 호소해 전문·관리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기술직 6.2%, 판매·서비스직은 4.0% 등으로 비교적 적었다.
야간 근무가 없는 경우에도 전문·관리직은 3.5%가 불면증을 호소해 사무직(2.4%), 판매·서비스직(1.8%),
단순노무종사직(2.1%)보다 높았다.
장시간 근무하는 경우에서도 불면증은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이 각 7.7%, 6.6%로 기술직(2.6%),
단순노무직(2.5%), 판매·서비스직(2.2%)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직종별로 우울증은 사무직 40.4%, 기술직(39.9%),
전문·관리직(38.8%)이 높았다. 단순노무직 36.6%, 판매·서비스직 33.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전문·관리직이나 사무직은 업무지속 시간이나 강도가 다른 직종에 비해 높고, 잦은 회식 문화로
인해 음주가 불면증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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