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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이야기

러 야당지도자 살해당한 현장은 20년전 현대전자 26명이 인질로 잡혀있던 바로 그곳

일산백송 2015. 3. 4. 10:40

러 야당지도자 살해당한 현장은 20년전 현대전자 26명이 인질로 잡혀있던 바로 그곳
입력 : 2015.03.03 16:23 | 수정 : 2015.03.03 16:33 


지난 27일 밤(현지 시각) 크렘린궁 목전에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살해당한 장소는 20년 전 현대전자 연수단이 러시아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인질로 잡혔던 바로 그 현장으로 

밝혀졌다.

넴초프가 크렘린궁으로부터 약 200m 정도 밖에서 떨어지지 않은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Большой Москворецкий мост·큰 모스크바강 다리라는 뜻)’ 다리를 지날 무렵, 

흰색 차량이 그들 곁으로 접근했다. 차 안의 괴한이 반자동 권총을 연속 발사했다. 

넴초프는 총알 4발을 맞고 즉사했다. 함께 있던 애인 안나 두리츠카야는 무사했다.

괴한이 범행에 이용한 차는 사건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범인 행적도 범행 동기도 불분명하다. 

넴초프는 옐친 정부에서 부총리까지 지낸 야권 거물 정치인이다. 

2000년부터 15년째 장기 집권해 온 푸틴에겐 눈엣가시였다.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모스크바 중앙광장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2015년 3월 1일 그의 사진 앞에 헌화하고 있다. AP-뉴시스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모스크바 중앙광장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2015년 3월 1일 그의 사진 앞에 헌화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런데 넴초프가 살해당한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로 불리는 이 다리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다리다.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는 크렘린궁으로 이어지는 핵심 다리다. 

크렘린궁의 상징인 스파스카야 탑과 바실리사원과 연결된다. 

한편으론 트베르스카야 대로, 볼쇼이 극장, KGB광장 그리고 바실리 성당을 감싸는 도로를 따라 

모스크바강을 건너는 다리다.

지난 1995년 10월14일 토요일 저녁 현대전자 해외 연수단 일행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러시아의 무장 괴한에게 인질로 붙잡혔던 곳이다. 현대전자 연수단이 오후 5시30분쯤 크렘린궁 관광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탄 직후 권총을 든 인질범이 버스에 진입하면서 인질극이 시작됐다. 인질로 붙잡힌 현대전자 연수단은 연수단장 박연수 현대전자 부장과 여직원 1명을 포함 한국인 26명과 러시아인 운전사 1명 등 총 27명이었다. 

1995년 10월 1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 광장 관광 중 납치된 현대전자 연수단이 인질로 잡혀있는 버스 주변 러시아경찰 너머로 크렘린 궁이 보인다. 납치범은 크렘린궁과 모스크바강을 잇는 모스크보레츠키 다리에서 버스를 세워놓고 경찰과 대치중이었다.


1995년 10월 1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 광장 관광 중 납치된 현대전자 연수단이 인질로 잡혀있는 

버스 주변 러시아경찰 너머로 크렘린 궁이 보인다. 

납치범은 크렘린궁과 모스크바강을 잇는 모스크보레츠키 다리에서 버스를 세워놓고 경찰과 대치중이었다.

인질범은 100만 달러와 탈출용 비행기를 요구했다. 

자신의 몸에 폭탄을 휴대하고 있다면서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인질극을 진압하기 위해 러시아 국가보안위(FSB)의 대테러 특수부대 알파 부대와 특수경찰 ‘오몬’ 요원들이 동원됐다. 유리 루쉬코프 당시 모스크바 시장이 현장을 지휘했다.

러시아 당국은 오전 2시45분쯤 인질범과 협상을 시도하는 척하면서 무력 진압에 나섰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도끼로 버스 유리창을 부수고 버스 안에 연막탄을 터뜨리면서 진입해 범인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종료됐다. 21초 만에 끝냈다. 

다행히 인질 중 한 명의 부상자도 없었다. 인질사건 시작 9시간 17분 만에 모두 구출됐다. 

1995년 10월 1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 광장 관광 중 납치된 현대전자 연수단이 인질로 잡혀있는 버스 모습. 이 다리에서 넴초프가 살해당했다.
1995년 10월 1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 광장 관광 중 납치된 현대전자 연수단이 인질로 잡혀있는 

버스 모습. 

이 다리에서 넴초프가 살해당했다.

이 다리는 또 하나의 역사가 있다. 

소련시절 1987년 5월 28일 독일의 19세 청년 마티아스 루스트가 세스나 경비행기를 몰고 이곳에 착륙했다. 모스크바 심장부에 들이닥친 그는 붉은 광장을 세 번이나 선회한 뒤 크렘린궁 코 앞의 이 다리에 

사뿐히 내려앉은 것이다. 

당시 각국 언론은 “소련의 방공망이 아마추어 비행사의 저공(低空)비행에 뚫렸다”고 긴급 보도했다. 

더구나 이날은 소련 국경수비대 창립 기념일이어서 소련 방공군의 이미지는 타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국방장관과 방공사령관이 파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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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 블로그 
디지털뉴스본부 차장 
E-mail : bschung@chosun.com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기자다. 늘 뭔가를 생각하며 추구한다. ..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