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지방식 즐기고 출산 미룬 탓에… 자궁내막암, 4년 새 40% '껑충'
30세 미만 여성 증가율 가장 높아
에스트로겐 영향, 자궁 내막 증식
과다 월경·질 출혈 있으면 검진을
입력 : 2015.02.18 07:51
자궁내막암 설명도
자궁내막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6914명이던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2013년 9638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임명철 박사는 "증가세를 볼 때 약 5년 뒤에는 자궁내막암이
국내 부인암(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암) 발병 3위에서 1위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지방식, 여성호르몬 늘려 암 유발
자궁내막암의 주요 원인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상운 교수는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 세포를 증식시키는데, 에스트로겐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자궁내막 세포 역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만들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은 지방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비만이거나 평소 고지방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자연히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아진다.
임명철 박사는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출산을 안 하면 이 시기가 사라져 출산한 여성보다
에스트로겐에 더 많이 노출된다.
▲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고, 출산을 늦추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자궁내막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자궁내막암은 유독 30대 미만 젊은 여성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9~ 2010년 자궁내막암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은
30대 미만이 11.2%로 가장 높았다.
임 박사는 "젊은 층이 고기·인스턴트 식품을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이 섭취하는데다,
초경이 일러지면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질 출혈, 검진 받아야
과도한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하는 생활습관을 고치면 자궁내막암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먼저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김상운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로 높아,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질 출혈이 있거나, 생리양이 과다하면 반드시 질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암세포가 내막에 국한된 초기에는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을 줄이는 '황체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를 6~9개월 정도 시행하면 80%는 완치된다.
하지만, 암세포가 자궁 근육층까지 퍼진 중기 이후라면 자궁과 난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
자궁 내부 공간을 덮는 조직(내막)에 생기는 암이다.
자궁 입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달리,에스트로겐이 과다 분비해 생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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