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들지 않게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기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5.01.30 09:56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모님, 밥 주세요~'하고 공손하게 외치는 삼둥이와
몸에 예절이 밴 MBC <아빠! 어디가?>의 윤후를 보면서 부모가 과연 어떻게 키웠을지 비결이 궁금했다면
주목! 구김 없지만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
보통 '예의'하면 엄한 가르침부터 떠올리는데, 엄하게 키운다고 모두 예의 바른 아이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의 욕구를 누르고 예의만 강요하다보면 주눅 든 아이로 자라기 쉽다.
어떻게 하면 구김살 없으면서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어려서부터 인성과 예절 교육의 필요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등 기본 예절 교육이 안 된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
우리 조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한 집에 3대가 북적거리며 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의를 배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한 두명의 아이만 낳아 키우다보니 무조건 '오냐오냐'하는 부모들 또한 많아진 것.
예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기본 도리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바탕으로 웃어른 뿐 아니라 친구, 동생 등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기본이 되는 덕목이다.
따라서 예절 교육이 잘 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고
나아가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예절 교육은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게 정답.
아침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인사를 하게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식탁 예절을 알려주는 등
생활 속에서 익히면 효과가 크다.
아이가 갖춰야 할 예절들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화부터 내거나 무조건 꾸짖는 것은 금물.
행동의 개선 의지보다 부모의 반응에 겁부터 먹어 주눅 든 아이로 자라기 쉽다.
아이 스스로 잘못된 행동임을 인식할 수 있게 부모가 옆에서 차근차근 이해시키는 것이
예절 교육의 첫 걸음이다.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한 실천 노하우
1.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
버릇없는 아이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다. 아이에게 예의 바른 행동을 권하기 전에 부모의 평소 모습부터 점검해볼 것.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며 그 경험들을 토대로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 부모가 먼저 웃어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주자. 엘리베이터에서 어른을 만나면 부모가 먼저 "안녕하세요? 몇 층 가세요?" 하는 식으로 친근하게 인사를 건넨다.
2.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어리다고 제멋대로 하는 아이를 그냥 놔두면 버릇없는 행동들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만 3세부터는 인사, 식사 등의 예절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어른을 보면 "안녕하세요?" 하고, 식사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를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는 것. 식사 후 엄마 아빠가 서로 "맛있게 잘 먹었어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 4세가 넘으면 실내에서 뛰지 않기, 줄서기 같은 공공 예절과 어른에게 존칭 쓰기 등을 가르칠 수 있다.
3.허용 범위의 기준을 명확히 세운다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치기 전에 허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부모가 먼저 명확한 기준을 세워 두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 기준이 없는 양육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고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 또한 점점 심해지게 된다. 안 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아이가 인지할 수 있게 하자.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4세 이상의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는 어떤 점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정확히 짚어주고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4.목표는 한 주에 하나씩 정한다
갑자기 한 번에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지 말 것. 인사하기, 감사하기, 존칭 쓰기 등 한주에 하나씩 차근차근 가르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다른 목표로 넘어간다. 아이가 지켜야 할 예절들을 종이에 구체적으로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5.잘못된 행동은 즉시 바로 잡아준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떼를 쓸 때, 어른들에게 버릇없게 굴 때 등 잘못된 행동은 그때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려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어른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함부로 말을 한다면 "너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이기 때문에 공손하게 말을 해야 해. 예의를 지켜야 하는 거야"하는 식으로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주의를 준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아이가 왜 잘못된 행동인지를 알 수 있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잘 했을 경우에는 칭찬을 해준다.
6.'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등 표현을 하게 한다
남에게 도움을 받으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실수를 했을 땐 미안하다는 사과를 해야 함을 알려준다.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고맙다'고 말로 표현을 하지 않으면 너의 기쁜 마음을 친구는 모르겠지?
네가 마음에 안 들어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해야 해" 하는 식으로
무엇이 고마운지, 왜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준다.
TIP 아이에게 존댓말을 꼭 가르쳐야 할까?
아이는 존댓말을 하면서 윗사람에 대한 예절뿐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배운다. 즉 '분위기 파악' 능력이 생기는 것. 어른, 친구, 동생과 있을 때, 각기 다른 언어습관을 통해서 상황에 맞는 행동 양식도 배운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로 키운다거나 권위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존댓말을 쓰며 윗사람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어른은 권위를 갖고 아이를 보호하면서 든든한 울타리의 역할도 해줄 수 있다. 또한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른과 아이가 지켜야 할 말과 행동의 경계선이 어디인지도 배울 수 있다. 대인관계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배우는 존댓말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사용해야 하며, 4세 정도가 배우기 적당한 나이다.
아이에게 들이면 좋은 예절교육
-부모나 어른이 부르면 '네' 라고 바로 대답하기
-식사 전에는 '잘 먹겠습니다.' 식사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 감사 인사 전하기
-외출할 때는 '다녀오겠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다녀왔습니다.' 인사하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감사합니다' 말하기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서 '미안합니다' 말하기
-질문이나 대답을 할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기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건넬 때는 던지지 않기
-아빠, 엄마, 손님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공손하게 인사하기
-잠자리에 들 때에는 부모님께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기
-재채기와 기침은 손으로 입을 막고 사람이 없는 쪽을 향해 하기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이성우 |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 모델 이아린(5세) | 의상협찬 앙뉴(02-511-7898), 쁘띠바또(02-3447-7701), 쁘띠슈(02-511-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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