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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산전, 산후 우울증 어떻게 예방할까?

일산백송 2014. 11. 30. 21:02

산전, 산후 우울증 어떻게 예방할까?
"우울증은 정신적 성장과 성숙을 위한 순간"
베이비뉴스 | 이유주 기자 | 입력 2014.11.28 09:51

아기를 만난 경이로움과 기쁨도 잠시, 힘든 출산 후에 육아와 마주하게 되는 엄마들은 마음이 무겁고 불안하기만 하다. 또 이유 없이 우울하고 작고 사소한 일에도 왈칵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이는 출산 후의 호르몬 변화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산모는 무려 절반 이상이 출산 후 1~2주부터 수 일 동안 평소와 다른 기분을 느끼고 우울감에 빠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출산 후에 찾아오는 우울증은 어떻게 관리해야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김영아 허그맘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서초점 원장은 "우울증은 정신적 성장과 성숙을 향한 고뇌의 순간이며, 변화를 위한 투쟁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7일 오후 베이비뉴스가 서울 강남구 피에스타귀족 2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132회 맘스클래스에서 '산전, 산후 우울증의 예방과 대처'라는 주제로 300여 명의 엄마들에게 우울증을 이기는 팁을 전수했다. 김 원장의 강연을 통해 산전, 산후 우울증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배워보자.

↑ 김영아 허그맘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서초점 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감남구 피에스타귀족 2층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김영아 허그맘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서초점 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감남구 피에스타귀족 2층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산전, 산후 우울증의 예방과 대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이 주요 증상이다. 정신 및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른 우울장애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슬프고 과민해진다. 과거에 즐겼던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상실하고, 활력도 낮아진다. 집중도 어렵고 불면 또는 과도한 수면에 빠지기도 한다. 피곤함, 두통, 허리통증, 위장장애 등 잘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이 나타나며 성욕이 감소한다. 아울러 식욕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 여성의 우울증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2배 정도 높다. 여성은 인생의 다양한 시점에서 극단적인 호르몬의 변화를 경험하고, 감정의 동요가 쉽게 온다. 또 여성의 역할이 남성보다 제한돼 있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고 대처능력이 비효율적이다. 때문에 우울증의 위험에 남성보다 자주 노출 될 수밖에 없다.

무기력에 취약한 여성은 임신과 유산을 겪으면서 또는 출산 후, 폐경 전후 등 다양한 시점에서 우울증을 겪는다.

우울증상은 남자와 여자에게서 다소 차이가 있다. 남자는 식욕과 체중이 감소하고 불면증에 걸리는 반면 여성은 식욕과 체중이 흔히 증가하고 과다한 수면에 빠진다. 또 남자는 우울증을 숨기려 하지만 여자는 정서 고통을 외부에 더 적극적으로 알려 도움을 요청한다. 이밖에도 남자는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물질남용 장애를 동반하지만 여자는 공황 장애, 불안 장애, 섭식 장애 등을 동반한다.

◇ 산전·후 우울증

임신 전후 경험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우울증 증세와 똑같다. 임신 초기에는 주로 입덧과 피로감으로 임신 후기에는 신체변화 가속화,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 증가로 우울증을 앓는다. 이외에도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의 질환, 직장 고민,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의 예민성 증가, 경제적 부담감, 남편에 대한 서운함 등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산모의 80% 이상이 경험하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수 주 동안 지속된다. 산후 우울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정서적 성격형성과 부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계속 우울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어떻게 아이를 돌봐야 할까', '우리 엄마는 어떤 엄마였나', '나는 어릴 때 어떤 보살핌을 받았나' 등을 생각해 보며 성장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 산전·후 우울증 예방하기

남편과 가족, 친구에게 감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늘어나는 가사 부담과 양육 부담을 남편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는 전문 상담가나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육아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사전에 배우는 등 아이를 가진 순간부터는 좋은 엄마로의 탄생과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다. 아울러 운동 습관(걷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갖고, 건강한 수면과 규칙적 식사, 명상과 요가를 병행한다. 또 감정조절 능력과 공감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망 튼튼히 해야 한다. 사회적 관계가 좋을 수록 좋은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 우울증 치료

항우울제를 처방 받는다, 항우울제는 우울증으로 인해 저하된 뇌기능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항우울제는 저하된 뇌의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의 양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단, 부작용 시 의사와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항우울제 치료를 받고 나면 심리상담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에는 개인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 등이 있다.

◇ 스트레스 관리하기

모유수유, 안아주기, 뽀뽀하기, 만져주기, 쓰다듬기, 머리 빗겨주기, 손잡기, 밀기, 토닥여주기. 팔짱끼기, 손발 씻겨주기 등 아이와 스킨십을 많이 하도록 한다. 부모의 자녀 사랑이 담긴 스킨십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교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전달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를 이어주는 강력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더불어 스트레스를 생성하는 호르몬을 낮추는 반면,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고 신뢰도를 높이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사랑의 호르몬, 행복 호르몬으로 불림)을 분비한다.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이다.

특히 모유 수유 시, 엄마가 아기를 바라볼 때, 마음이 평온 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낄 때 

옥시토신을 분비한다.

↑ 27일 오후 서울 감남구 피에스타귀족 2층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 참석한 엄마들이 김영아 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com ⓒ베이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