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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었는데 심장마비" 안타까운 사망…젊어진 '이 병'

일산백송 2025. 1. 28. 11:45

"증상 없었는데 심장마비" 안타까운 사망…젊어진 '이 병'

박미주 기자2025. 1. 28. 08:31
 
당뇨병, 20·30대 젊은 환자 발생도 증가…지나치게 높은 방한, 합병증 위험 높일 수도
식사 직후 과일 섭취는 혈당량을 높일 수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한다. 2025.1.20/뉴스1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심사년도 기준 2019년 321만3412명에서 2023년 383만771명으로 19% 늘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성인도 당뇨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2019년 20~30대 당뇨병 환자 수는 15만2292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17만7952명으로 17% 증가했다.

그런데 증상이 별로 없어 본인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혈관이 막혀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당뇨병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수치가 높아졌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치를 낮추는 단백질성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하는 경우 발생한다.

이로 인해 당 수치가 높아지면 소변에 당이 섞여 나와 당뇨병(糖尿病)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중년층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선천적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낮아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은 소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고칼로리의 반복적인 섭취, 과체중, 비만 등 부적절한 식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은

성인병으로, 생활습관병이라고도 한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당뇨병 발생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 확보와 꾸준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나치게 높은 방한으로 땀 분비량이 늘어나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

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내에서 피떡(혈전)으로 변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당뇨병과 합병증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운동을 하더라도 온냉방 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무리하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력을 늘리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연도별 당뇨병 환자수 추이/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또 명절이면 차가운 탄산음료, 과당이 높은 과일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기에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음료수와 과일로 인한 혈당 증가도 문제지만,

이에 따른 소변량도 증가해 갈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갈증이 생긴다면 되도록 생수를 마시고, 탄산음료보다는 저당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하루 과일 섭취 분량을 정해 놓고 인슐린 분비로 혈당이 높아진 식사 직후를 피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절한 수면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큰 관련이 있다.

사람의 자율신경계는 수면하는 동안 호흡, 혈압, 체온 등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를 조절한다.

그러나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해지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돼 혈압이 오르고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긴다. 충분한 수면은 잠을 자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너무 적게 자도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지만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다.

수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얕은 잠을 자게 돼 면역력 증진 등 생리 기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는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만들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그 기능이 일반인 대비 현저히 낮다.

인슐린은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합성하고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근육 손실과 근력 저하를 겪고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에 당뇨병이 있다면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근력 운동의 비중을 올리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초기에는 큰 증상이 없다.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당뇨병에 걸렸다는 것을 모른 채 지내다가 어느 순간 혈관이 막혀 중풍 등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나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 세브란스병원


혈액을 채취해 약 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당화혈색소 검사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지질검사는 최소 연 2회 이상, 심장박동의 리듬을 확인하는 심전도검사 1년에 1회 이상,

당뇨병성 콩팥질환을 진단하는 소변 알부민 검사는 1년에 1회 이상, 실시해 혈당치, 지질 수치,

단백뇨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1년에 1회 이상 망막검사와 신경, 발 검사를 받아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지도 검사해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을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경동맥 초음파 검사, 동맥경화증 검사는

당뇨병 진단 시점에 시행하고, 그 위험도에 따라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나 암 발생 비율이 정상인보다 높기에

이에 대한 검진과 관리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