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父’ 한승원 “강이 소설, 버릴 것 하나 없는 명작…세상 뒤집어진 느낌”
CBS 라디오 출연한 부친 한승원
“기대 안 했다…본인도 실감 안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쓴 한강(54) 작가가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씨가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씨는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어떠셨느냐”는 질문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2005년 한강의 이상문학상 수상 당시 시상식에 참가한 부친 한승원(왼쪽)씨와 딸 한강.(사진=연합뉴스)한씨는 “(후보에 올랐던 것도)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노벨상 심사위원들이 사고를 잘 내더라.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상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 강이가 탈 줄은 몰랐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특히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발표 기사가 나기 15분 전에야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한씨는 “기쁜 걸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본인도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며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한씨는 작가의 입장에서 평가한 딸의 장점에 대해 “문장을 통해 전하는 정서와 분위기”라고 답했다.
한씨는 “한국어로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또 슬프게 표현했다”고 정의했다.
사진=노벨상 홈페이지끝으로 한씨는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라며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썼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를 펴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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