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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 "오염수 방류 국내 오려면 6000억년 걸려"

일산백송 2023. 7. 5. 19:08

국내 전문가 "오염수 방류 국내 오려면 6000억년 걸려"

김영원입력 2023. 7. 5. 17:21
 
국회의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국민 대토론회'
"오염수가 방류돼도 국내 영향 없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될 경우 국내 어민이 연간 방사능에 노출돼도 안전한 기준치인 1m㏜(밀리시버트)에 달하려면 6000억년이 걸린다고 원자력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돼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은 박수영 의원 등이 주최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 대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설명을 내놨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저는 방사성 물질을 환자에게 투여해서 진단 또는 치료하고 있다. 보통 어느 정도 수준을 투여하냐면 치료를 위해 70억Bq(베크렐), 일반적인 진단 치매 암 질환 이런 것은 1억Bq"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는 1500Bq이다. 사실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됐을 때 한국 국민이 1년 기준 선량인 1m㏜만큼 노출되려면 6000억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어민들이 6000억년 동안 살면서 노출이 되면 1m㏜"라며 "우리나라에 6000억년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어린아이의 경우 위험하지 않느냐고 질문이 많은데, 600억년 사는 어린아이가 있냐"고 강조했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후쿠시마에는 세 가지 종류의 물이 있다"고 분류했다. 원전을 통과한 지하수인 '오염수'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처리수', 이를 희석한 '오염처리희석방류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이 방류수는 일본 기준인 삼중수소 리터(ℓ)당 6만Bq를 40분의 1로 희석해 1500Bq"라며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이 1만Bq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계속 음용수 기준 이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음용수라고 하니까 마실 수는 있다"며 "화장실 가면 세면대와 변기가 있고, 두가지 물이 같은 물인데 일부러 변기 물로 손을 씻지는 않는다. 그런 비상식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학생, 직장인 등 국민들이 직접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학생 김건 씨가 "왜 굳이 방류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인지, 더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묻자

박 위원은 "방류 이외에도 방법이 있다. 여기서 생각할 것은 안전성과 경제성"이라며 "지금 그대로 방류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 뭐하러 돈이 더 드는 다른 방법을 택하겠나. 이것이 과학"이라고 답했다.

 

재일교포인 정대성 월드코리안 문화 칼럼니스트는 "증기로 공기 중에 내보내는 방법 등이 검토됐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니 경제성이 안 된다. 그리고 해구까지 들고 가 바다 깊은 곳에 떨어뜨리는 대안도 검토됐는데 이 역시 운반비가 많이 든다"고 부연했다.

'천일염 사재기 열풍은 걱정할 필요가 없냐'는 질문에 강 교수는 "우리가 생수를 먹는다고 했을 때 600억년이 지나야 유의미하다. 그런데 천일염 속 물은 정말 미미해서 6조년 동안 천일염을 먹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관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이갑산 회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방사능 오염 측정 상설 국민모니터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여야에 제안했다. 이 회장은 "날씨 예보처럼 실시간으로 동해, 서해, 남해 주요 지역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측정해 국민들께 알리는 등 일을 하자"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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