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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하는 할머니 손님에 똑같이 반말을 해봤습니다”

일산백송 2022. 11. 21. 00:20

“반말 하는 할머니 손님에 똑같이 반말을 해봤습니다”

강사라 인턴기자입력 2022. 11. 20. 14:03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반말하는 손님에게 똑같이 반말로 응대하는 등 자신만의 ‘복수’ 방법을 소개한 글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거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말하는 손님에게 복수하는 작고 사소한 나만의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듣다가 환멸이 나서 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며 “이게 모든 걸 해소시킬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해서 공유해볼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런 사람들을 ‘꼰대’라 지칭하며 “이건 다들 하는 거겠지만, 당당하고 뻔뻔하게 같이 반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말하는 사람한테는 나갈 때 굳이 인사하지 않는다”며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분한테는 깍듯하게 존댓말 써서 응대하면 당황을 2배로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곧 ‘내가 말을 놓아서 얘가 똑같이 이러는구나’ 자각한다. 그러나 본인이 먼저 말을 놨기 때문에 열 받지만 민망해서 굳이 항의하지 못한다”며 “반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집에서도 어디서도 대접 못 받으니 애꿎은 젊은 사람한테 하대하고 대접받고 싶어서 고의로 그러는 사람들도 있지만, 평생 그렇게 살아와서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일례로 한 할머니 손님이 “얼마고? 자, 계산해라”고 하면 A씨는 “3만 원. 일시불?”이라고 맞받아친다고 말했다. 이후 손님이 “3개월 해도”라고 말하면 “3개월. 사인”이라고 한다며 “같이 반말해주면 대체로 당황하며 나갈 때 “수고하세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A씨는 손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말하면 유심히 보다가 근처 아무 지역 이름을 말하며 “혹시 (어느 지역) 김 모씨를 아세요?”라고 물어본다고 했다. 손님이 “아니”라고 답하면 A씨는 “반말하시길래 저희 아버지 친구인 줄 알았다"며 "말 놓으시니까 제가 손님을 못 알아본 건가 했다. 저를 아는 사람으로 잘못 보셨나 보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작성자가 서비스직에 안 맞는 것 같다”, “의도는 알겠지만 지속적으로 할 건 아닌 것 같다”, “결국 똑같은 사람밖에 안 되는 방식이다”, “이런 아르바이트생 쓰면 가게 망한다”, “남의 가게에서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원래 처음 만났으면 존댓말 해야 하는 것은 유치원 때 배운 것 아니냐”, “반말은 기본 예의가 없는 거다”, “누구든 일하는데 한번 도 본 적 없는 사람한테 반말 대우받으면 기분이 좋겠나. 한두 번도 아니고 쌓였으니까 저렇게 대응한 것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알바생들 사이에서 가장 상처받은 갑질 손님 유형으로 ‘반말’이 56.7%로 1위에 꼽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10월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알바생 16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79.2%가 ‘손님에게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강사라 인턴기자 sara@sedaily.com